서울, 5월25일 (로이터) - 환율이 사흘째 하락했다. 어젯밤 북미
정상회담 취소라는 원화에 약세 요인이 될 수 있는 소식이 전해졌지
만 그 영향은 미미했다.
2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비 소폭 상승 출발
한 뒤 이후 하락 전환되어 전일비 1.6원 낮은 1078원에 최종 거래됐
다.
환율은 이번주 21일 1080원대 중반까지 오르면서 3개월만의 최고
치를 기록했다가 이후 오늘까지 사흘 연속 하락했다.
한국 시간으로 어젯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다음달 12일
로 예정되어있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정상회담을 취소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어제 서울장 마감 이후 역외 거래에서 하락중이던 달러/원
환율이 급반등하고 국제 외환시장에서는 달러/엔 환율이 하락하는 등
금융시장은 즉각적인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이후 이 뉴스의 파장은 확산되지 않았다. 간밤 뉴욕 증시
가 소폭 하락하는데 그쳤고 이날 국내 증시도 장 중 내내 제한적인
하락세에 머물렀다.
안전자산으로 간주되는 일본 엔화의 강세로 하락했던 달러/엔 환
율도 반등했다.
이처럼 북미 정상회담 취소 뉴스의 파장이 크지 않았던 가운데
수급상으로 수출 업체들의 네고 물량 등이 달러/원 환율의 반락 요인
으로 가세했다.
오늘까지 사흘 연속 국내 증시에서 순매수를 기록한 외국인 투자
자들의 동향 역시 달러/원 환율 하락에 우호적인 요인이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오늘 3천억원 이상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한 외국계 은행의 외환딜러는 "특히 외국인 주식자금이 달러/원
환율 상승에 부담 요인이 됐다"면서 "이런 추세라면 다음주 초까지
달러/원 환율의 하락 요인이 될 수 있다. 마침 월말로 접어들면서 네
고 물량 공급이 더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다른 외국계 은행의 외환딜러는 "이미 북미간 정상회담과 관련해
잡음이 있었고 대화 재개 가능성이 열려 있기 때문에 어젯밤 뉴스의
파급력이 크지 않았던 것 같다"면서 "이제 오히려 원화에 호재가 될
수 있는 뉴스가 등장할 가능성이 생긴 셈"이라고 말했다.
이날 국내 증시의 코스피지수는 0.21%가 하락했다.
서울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09.50엔 수준에 거래되면서
어제와 비슷한 레벨을 나타냈다. 엔/원 재정환율도 어제와 별 차이
없이 100엔당 980원대에 형성됐다.
시가 1082 고가 1082.5 저가 1076.5 종가 1078
거래량 서울외국환중 64억7400만 달러
개
한국자금중개 4억9400만 달러
매매기준율 5월28일 1078.7
외국인 주식매 유가증권시장 3349억원 순매수
매
(이경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