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전날 전북 익산2공장에 황화물계 고체전해질 생산을 위한 파일럿 설비 착공식을 진행했다. 투자금은 총 150억원에 달한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2018년부터 고체전해질 연구를 시작했다. 오는 6월 말 연산 최대 70톤 규모의 파일럿 설비를 갖추고 올 연말까지 시험 가동 및 안정화 단계를 거쳐 가동할 계획이다. 전고체 배터리 관련 기업에 샘플을 제공하고 내년에는 공급 계약을 따낸다는 목표다. 오는 2026년 양산을 목표로 연산 1200톤 규모의 생산설비 확장 구축 계획도 세웠다.
전고체 배터리는 배터리 핵심 요소인 전해질을 고체로 대체한 제품이다. 화재 위험이 적고 에너지 밀도를 높일 수 있어 일명 '꿈의 배터리'로 불린다. 전고체 배터리는 구성물질에 따라 황화물계, 산화물계, 폴리머계 등으로 나뉜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물성이 우수한 황화물계 고체전해질을 저비용 건식합성 공법 등을 통해 고이전도 나노급 제품으로 개발했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차세대 배터리 소재 연구에 힘 쏟고 있다. 실리콘 복합 음극활물질 연구개발을 위해 지난해 7월 관련 기술을 보유한 프랑스 기업 엔와이어즈에 79억원 규모의 지분투자를 진행했다. 같은 해 10월에는 한국자동차연구원과 고에너지밀도 리튬인산철(LFP) 양극활물질 연구개발 계약을 체결했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가 동박 외에 다른 배터리 소재 사업을 확대하는 배경에는 실적 악화가 있다. 동박 의존도를 줄여 불황에도 성과를 안정적으로 창출하고자 한다는 시각이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동박 수요부진 및 공급과잉 영향으로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85.9%(848억원→ 120억원) 축소됐다.
김연섭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대표는 "선제 투자를 바탕으로 차별화된 품질과 원가 경쟁력을 갖추고 주요 고객사를 확보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