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경제=박남숙 기자] LG생활건강(051900)의 4분기 실적이 낮은 시장 기대치에 부합했다.
LG생활건강의 지난해 연결 매출 1조 5672억원으로 전년 대비 13.3%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547억원으로 57.6%줄었다. 오프라인 채널 재정비 및 해외 구조조정 비용 약 100억원, 북미 인수법인들의 영업권 1340억원이 무형자산손상차손으로 반영됐다.
허제나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당분기 실적은 수치적으로 시장에서 예상했던 수준에 부합했다"며 "부문별로 보았을 때 예상과 달랐던 점은 면세 매출이 매우 부진했고 중국 매출이 양호했다"고 평가했다.
면세 매출은 전분기 대비 60% 이상 감소했다. 천기단 신형 제품 판매를 위한 선제적인 판매량 조절 영향으로 1월 매출은 정상화되었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반면 지난 분기 매우 부진했던 중국 화장품 매출은 당 분기 전분기 보다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하지만 여전히 전년비 매출 30% 가까이 감소, 마케팅비 확대로 큰 폭의 영업적자는 불가피했다.
허제나 연구원은 "중장기 관점에서 비효율 채널을 정리하고 성장성 높은 지역으로 매출 다각화를 진행하는 점은 긍정적"이라면서도 "그러나 해당 과정에서 외형 성장은 제한적일 것이며 비용 증가로 인한 수익성 둔화도 불가피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어려운 시장 환경에서 유의미한 체질개선 효과가 가시화될 때까지 부진한 주가 흐름을 예상했다. 이에 LG생활건강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보유로 하향하고, 목표주가도 기존 36만원에서 32만원으로 내려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