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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판] ㊾오리온, 초코파이와 바이오 어색한 동행…담서원 상무, 승계에 이용되나

입력: 2024- 01- 29- 오후 05:02
© Reuters.  [평판] ㊾오리온, 초코파이와 바이오 어색한 동행…담서원 상무, 승계에 이용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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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의 사회적 역할이 날로 확대되고 있다. 특히 평판은 기업의 가치와 미래를 엿볼 수 있는 중요한 도구다. 기업과 CEO의 좋은 평판은 오랜 기간 체계적인 관리가 이뤄져야 하는 만큼 쉽지 않다. 반면 나쁜 평판은 한순간 기업의 이미지를 훼손하면서 그간 쌓아온 성과를 허물어버린다.<알파경제>는 연중기획으로 이정민 평판체크연구소장과 함께 국내 기업과 CEO들의 다양한 이슈를 학술적 이론을 접목해 풀어내고자 한다. 이를 통해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기업과 CEO의 평판을 체크하는 동시에 해당 기업의 가치와 미래 등도 짚어보고자 한다. [편집자주][알파경제=이정민 평판체크연구소장·김종효 기자]오리온그룹이 바이오 사업 확장을 위해 5500억원을 투입해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이하레고켐바이오) 인수에 나섰다.레코켐바이오는 차세대 항암제로 불리는 ADC(항체약물접합체, Antibody–drug conjugates)를 바탕으로 기술력을 인정받은 기업이다. 최근 미국 얀센과 2.2조원 대 기술 이전 계약을 체결해 주식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오리온, 레고켐바이오 인수 후 주가 하락 지속돼인수 주체인 오리온은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레고켐바이오의 구주와 신주를 확보할 예정이다. 이 같은 오리온그룹의 발표에 주주들의 반응은 매우 부정적이었다. 지난 16일 오리온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7.51% 급락했고, 2일간 무려 23% 폭락했다. 이후로도 하향세가 지속되고 있다. 글로벌 경기 침체와 고금리, 고물가 장기화로 식품 업계 전반이 불황인 바, 지속적인 적자를 보인 레고켐바이오 인수가 오리온의 재무를 악화시킬 것이란 평판이었다. 특히, 인수 주체가 지주사인 오리온홀딩스가 아닌 식품사 오리온이라는 점에서 주주들의 의문과 해석 논란이 있다. ◇ 제약기업 인수, 성공보다 실패 사례 많아문헌에 따르면, 기업 인수의 70~90%가 실패이다[1,2] 인수에 소모될 막대한 자금, 성과를 달성하기까지 투입될 자금 및 자원을 고려할 때, 인수가 부정적이라는 결과가 많다[3]. 제약 산업의 경우 실패 확률이 더 높다[1]. 타 산업에 비교해 신제품 개발에 막대한 투자가 필요하고 개발 시간이 길기 때문이다. 또한, 주식관련 연구에 의하면 인수 기업의 주주들은 인수 발표 이후 0 또는 음의 수익을 얻었다. 중장기적으로도(2-3년) 주가 변동 및 수익이 거의 또는 전혀 없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3]. 기업 인수에 대한 긍정적 견해 및 일시적인 주가 상승이 있기도 하나 장기적인 이익은 전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3,4]. ◇ 오리온홀딩스 아닌 오리온 인수는 주주가치 훼손이에 따라, 투자 역할의 지주사 오리온홀딩스가 아닌 오리온이 레고켐바이오 인수를 한 것은 오리온 주주들의 가치를 훼손시켰다고 볼 수 있다. 바이오 사업 투자 확대로 식품 제조업체가 보유한 재무 안정성이 희석되고 이종 사업 투자에 따른 불안정감이 발생할 수 있다. 관련 오리온홀딩스 대주주인 오너가의 위험을 줄이고자 오리온이 인수 주체가 되었다는 해석이 있다. 투자 실패시 지주사 재정이 제한되어 오너가의 지배력 및 영향력이 약화될 가능성이 있다.◇ 레고켐바이오 인수, 승계 이슈 연관 설도 있어한편, 레고켐바이오는 글로벌 시장에서 기술력을 인정받고 실제 성장할 가능성을 높이 평가받은 기업이기도 하다. 인수 자체로만 볼 때, 오리온그룹의 미래 먹거리이자 그룹사 전체가 더 크게 성장할 계기가 될 수 있다[3]. 게다가 오리온홀딩스의 유동자산은 2023년 9월 말 기준 1조 7000억 원에 현금성 자산이 4300억 원에 달한다. 오리온을 거치지 않고도 충분히 레고켐바이오를 인수할 여유가 있어 보인다. 이에 따라 레고켐바이오 인수가 오너가의 경영권 승계를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승계자는 오리온그룹 담철곤 회장의 장남 담서원 상무로 지목되고 있다. 오너가 3세인 담 상무는 2021년 7월 오리온 경영지원팀 수석부장으로 입사, 입사 1년 5개월 만에 임원으로 초고속 승진했다. 이후 인수합병 및 신사업 발굴 업무를 담당했다. 이번 레고켐바이오 인수 역시 담 상무가 관여했을 것으로 추측된다. 바이오 신사업이 성공하면 담 상무의 경영 역량이 증명되고 입지가 확장될 수 있는 것이다. 신사업에 대한 담 회장의 리스크를 줄이고 담 상무를 육성하고 평가할 일석이조인 상황이라 판단된다.◇ 담서원 상무, 상속과 승계 해결 위한 바이오 승부수현재 담 상무는 지주사 오리온홀딩스 1.22%, 오리온 1.23%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너무 낮은 지분율로 향후 경영권 승계에 어려움이 따를 수 있겠다. 증여를 통한 승계도 가능하나 이 경우 막대한 세금이 발생한다. 선행연구를 볼 때, 가장 좋은 승계계획은 승계자가 신사업을 중심으로 성과를 보여 급여를 상승, (신사업 기업 관련) 지분을 축적해나가고, 향후 합병해 지주사 및 중심사의 지분을 획득하는 방법이다[5]. 담 상무의 승계를 가정했을 때, 즉각 수행해야 할 과제는 사업 성공이다. 제약 부문은 생명공학 R&D 투자에 내재된 높은 위험성 때문에 실패 가능성이 높다. 성공하기 위해서는 바이오 사업을 확장 및 다각화해 위험을 분산시키고 수익성을 창출, 유지해야 한다[6]. 담 상무가 신사업에 성공하려면 바이오 사업 내 레고켐바이오뿐 아닌 여러 다각적 투자를 시도해야하고, 추가적인 지원이 뒷받침 되어야 하는 것이다. 자금 마련 과정에서 오리온의 재무 위험이 증가하고 주주가치 훼손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 오리온그룹, 과거 비자금 및 불법증여 의혹특히, 오리온그룹은 비윤리적이란 평판이 있다. 과거 담철곤 회장이 비자금 조성, 불법 증여, 횡령 등의 비리 의혹이 잦았고 징역 3년의 실형을 받기도 했다. 사적이익을 추구하는 오너는 허위 진술 위험성이 높고 재무보고의 질적 수준 및 투명성이 낮은 특성을 보인다[7]. 비윤리적이고 주주 이익을 침해하는 빈도가 높다. 이번 오리온의 레고켐바이오 인수 역시 오너가에게는 가장 손해를 적게 보는 방법이나 오리온 주주의 가치를 침해하고 불안을 조성했다고 볼 수 있다. 일반 주주들은 오리온그룹의 승계과정을 관망하며 투자에 유의할 필요가 있겠다.출처[1] Kwon, J., Kim, C., & Lee, K. C. (2020). Moderating effect of the continental factor on the business strategy and M&A performance in the pharmaceutical industry for sustainable international business. Sustainability, 12(12), 4985.[2] Christensen, C. M., Alton, R., Rising, C., & Waldeck, A. (2011). The new M&A playbook. Harvard business review, 89(3), 48-57.[3] Renneboog, L., & Vansteenkiste, C. (2019). Failure and success in mergers and acquisitions. Journal of Corporate Finance, 58, 650-699.[4] Malmendier, U., Moretti, E., & Peters, F. S. (2018). Winning by losing: Evidence on the long-run effects of mergers. The Review of Financial Studies, 31(8), 3212-3264.[5] Cheng, F. (2012). Leadership Succession in a Merger of Equals.[6] Bruneo, H., Giacomini, E., Iannotta, G., Murthy, A., & Patris, J. (2023). Risk and return in the biotech industry. International Journal of Productivity and Performance Management.[7] El-Helaly, M. (2018). Related-party transactions: a review of the regulation, governance and auditing literature. Managerial Auditing Journal, 33(8/9), 779-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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