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 뉴욕증시, 美 GDP 성장률 호조에 상승..테슬라 12%↓

[알파경제=박남숙 기자] ◇ 뉴욕증시는 미국의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시장의 예상을 크게 상회하며 상승했습니다. S&P 500지수는 5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치로 마감했습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64% 오른 3만8049.13에 마감했고요.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53% 올라간 4894.16으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18% 상승한 1만5510.50으로 장을 마쳤습니다.

이날 미국 상무부는 4분기 GDP 증가율(속보치)이 연율 3.3%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는데요. 이는 월가의 예상치 2%를 크게 상회하는 것입니다.

함께 발표된 GDP 및 근원 PCE 물가지수는 시장 예상을 하회하거나 부합한 수준으로 발표되며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완화시켰습니다.

종목 가운데 테슬라는 시장 예상을 하회한 실적 발표와 올해 매출 성장이 둔화할 수 있다는 일론 머스크 CEO의 경고에 주가가 12% 급락했습니다. 지난 해 5월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전기차를 생산하는 루시드그룹과 피스커, 리비안 (NASDAQ:RIVN) 등도 최소 2% 넘게 동반 하락했습니다.

휴마나는 치솟는 보험료가 실적에 부담을 줄 것이라고 경고하며 11% 넘게 급락했고, 이에 유나이티드 헬스와 CVS헬스 등도 각각 3% 넘게 동반 하락했습니다.

반면, 아메리칸 항공과 IBM은 실적이 예상치를 상회하며 주가가 10% 가량 뛰었습니다.

◇ 유럽증시는 유럽중앙은행(ECB)이 정책금리를 동결한 가운데 일제히 상승했습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는 전날보다 0.1% 상승한 1만6906.92,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지수는 0.11% 오른 7464.2에 장을 마쳤습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100지수는 0.03% 소폭 오른 7529.73에 장을 마감했습니다.

이날 ECB는 기준 금리를 4.5%로 동결하고, 수신금리와 한계대출금리는 각각 연 4.00％, 연 4.75％로 동결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시장의 예상과 일치하는 것으로 ECB의 금리 동결은 지난 10월, 12월에 이어 3회 연속입니다.

이어진 기자회견에서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이번 회의에서 금리인하 논의는 시기상조라는 데 의견이 일치했다"며 시장의 조기 금리 인하 기대에 대해서는 여전히 신중한 입장을 보였습니다.

종목 가운데 강력한 분기 실적을 발표한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 기업 ASML이 전날 10%가량 뛴 데 이어 이날도 주가가 4% 추가 상승했습니다. 핀란드 통신 장비 기업 노키아는 이날 예상을 뛰어넘는 강력한 4분기 영업순이익을 발표한 후 주가가 11.2% 뛰었습니다.

◇ 아시아증시도 확인하겠습니다. 25일 아시아 증시는 대부분 상승했습니다.

중국 상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3.03% 급등한 2906.11에 마감했습니다. 중국 증시는 지급준비율(Reserve Requirement Ratio·RRR) 인하와 당국의 부양책 카드에 환호했습니다.

전일 판궁성 PBOC 총재는 언론 브리핑을 통해 "내달 5일부터 은행 지준율을 50bp 인하할 것"이라며 "이로써 1조위안의 유동성을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홍콩 항셍 지수는 전장 대비 1.96% 상승한 1만6211.96에, 대만 가권지수는 전장 대비 0.71% 오른 1만8002.62에 장을 마쳤습니다.

일본 닛케이225 지수는 전날보다 0.03% 오른 3만6236.47에 장을 마감했습니다. 하락을 장을 시작했던 증시는 장 마감 무렵 반도체 관련주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유입되며 반등했습니다.

◇ 오늘의 주요 일정 보겠습니다. 현대힘스가 코스닥시장에 신규 상장합니다.

스튜디오삼익의 공모청약 마지막날입니다.

국내 기업 중 LG에너지솔루션, 크래프톤, 현대모비스 등의 실적 발표가 예정되어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12월 잠정주택판매지수와 12월 개인소득, 개인소비지출이 발표됩니다.

◇ 오늘의 전망과 투자전략도 확인하시죠. 새벽 뉴욕증시는 테슬라 (NASDAQ:TSLA) 악재를 뒤로 하고 예상치를 웃도는 경제지표에 상승랠리를 이어갔습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의 핵심 산업인 2차전지 소재의 경우, 전기차 산업의 수요 및 실적둔화는 리스크로 부각될 수 있다"며 "이는 주가 하방압력을 키울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정부 정책 영향이 주식시장에 점차 반영 중"이라고 판단했습니다. 이웃나라 일본은 주주환원 강화와 개인 투자자 장기 세제 혜택 부여로 박스권을 돌파했던 바 있는데요.

노동길 연구원은 "우리나라 정부도 관련 정책을 발표할 가능성 있다"며 "장기 소외됐던 저PBR 종목군들은 최근 은행, 유틸리티, 화학 중심으로 반등에 나서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중국 증시 부양책 기대로 관련주들이 상승하고 있다는 점도 한국 정부 저PBR 종목 현실화 방안과 맞물리고 있다는 판단입니다.

노 연구원은 "이는 성장주보다 민감주 및 방어주 중심 가치주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성장주는 시장금리 하락세도 주춤하다는 점에서 점차 자리를 가치주에 내어 줄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