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경제=김지현 기자] HMM해원연합노동조합이 단체협상 결렬로 파업에 돌입할 전망이다.
HMM (KS:011200) 노사는 지난해 10월 13일 1차 단체협상 시작으로 7차례 협상을 진행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HMM 노조는 지난 16일 중앙노동위원회에 조정을 신청하고, 1·2차 조정으로 의견 불일치 되면 찬반투표를 거쳐 쟁의행위에 돌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협상내용은 ▲정년연장 ▲통상임금 재산정 ▲월소정근로시간 재해석에 따른 체불임금 ▲시간외근로 초과 부분에 대한 수당 ▲정년 2년 연장 등이다.
이 같은 쟁점사항에 대해 HMM 노조는 알파경제에 “이 제안사항들은 사실 우리 회사만이 아닌, 전 해운업계에 개선돼야할 문제들"이라면서 "합법적으로 쟁의권을 가져오기 위해 저희가 대신해서 풀고 있다”고 언급했다.
특히, HMM 해원노조 파업에는 하림그룹이 HMM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것에 반발하는 의미도 담겨 있다는 해석이다.
HMM 노조는 지난해 12월 KDB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 등 HMM 채권단이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하림을 선정한 이후부터 공세 수위를 높여왔다.
HMM 노조는 육상노조인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HMM지부와 해원노조로 구성돼있다.
이들 모두 연대해 하림그룹의 부적격성을 지적하면서 매각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해원노조가 파업에 돌입하고, 육상노조 역시 단체행동에 나설 방침이다.
HMM 노조 관계자는 “HMM 인수 자금 계획, 원금 상환 계획과 HMM운영 계획을 밝혀달라는 단순한 3가지를 채권단에 요청했다"면서 “국민 혈세로 살려낸 국가 기업이 자금력이 없는 회사가 잘못 넘어가게 되면 연쇄 도산의 우려가 있기 때문”이라고 거듭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또 “이번 파업은 해운업계 최초 파업으로 어느 정도 파급력이 있는지 모른다"면서도 “해운 동맹의 구축이 되는 얼라이언스의 퇴출 조항 중에 하나가 스트라이크 파업이며, 그 만큼 신뢰가 우선 시 되는 시장에서의 파업은 큰 리스크를 불러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노조는 우선 다음 달 울산 현대중공업에서 새 선박 출항부터 막고, 파업 범위를 업무 전반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