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경제=이준현 기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이 급물살을 타게 됐다.
최근 유럽연합(EU) 경쟁당국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의 합병 승인 초안 작업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3년 넘게 끌어온 합병이 9부능선을 넘게 된 것이다.
15일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EU 경쟁당국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 승인하는 쪽으로 이견을 조율했다.
앞서 대한항공은 기업결합 승인 관련 시정 조치로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문 매각 ▲스페인 바로셀로나, 독일 프랑크푸르트, 프랑스 파리, 이탈리아 로마 등 4개 노선 일부 슬롯(노선 사용권한) 이관 및 지원 등 조건을 제시했고, EU 경쟁당국도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은 바 있다.
양사간 합병 공식 발표는 내달 초 나올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 승인은 총 14개국 가운데, 11개국에서 통과했다. EU 경쟁당국의 경우 가장 까다롭기로 정평이 나있다.
이번 EU 경쟁당국의 기업승인 발표가 날 경우 사실상 모두 인수합병 절차가 완료된다고 보면 된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가 합병하면 세계 10위권 대형 항공사로 거듭나게 된다. 대한항공이 유럽 노선을 내놓을 경우 물려받을 LCC(저가항공사)로는 티웨이항공이 꼽히고 있다는 분석이다.
또 아시아나 화물사업 부문의 경우 제주항공, 이스타항공, 에어프레미아, 에어인천 등 주요 LCC가 모두 인수작업에 뛰어들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제주항공이 아시아나 화물사업부 매각에 단독 입찰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아시아나 화물기는 총 11대로 대한항공에 이어 2위를 차지하고 있다.
한 언론매체에 따르면 티웨이항공은 올해 6월부터 유럽행 비행기를 띄우겠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티웨이항공이 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에 따른 유럽 4개 노선을 인수할 경우 수익성 개선 등 체질개선에 나설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