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경제=김교식 기자] 한국투자증권이 내년 코스피 밴드(등락 범위) 전망치를 높였다.
한국투자증권은 26일 2024년 코스피 밴드를 기존 2,200~2,650p에서 2,300~2,750p로 수정한다고 밝혔다.
금융시장 및 증시정책 변화로 예상보다 이른 상승세가 나타났다는 분석이다.
상단은 12개월 선행 ROE(자기자본이익률) 8.5%와 COE(자기자본비용) 9%(PBR 0.94배)를 적용한 2,750p, 하단은 ROE 7.5%, COE 9.5%(PBR 0.79배)에 해당하는 2,300p로 상향 조정했다.
상단은 기존과 동일하게 최근 5년 ROE 평균에 기준금리 인하 2회를 상정했다.
김대원 연구원은 "밴드 상단은 반도체 등의 이익 개선으로 ROE가 예상보다 크게 낮아지지 않은 상황을 고려했다"며 "반도체는 AI 기술 발달에 따른 수요 회복과 가격 상승에 힘입어 2023년보다 실적이 개선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익의 절대 레벨 상 증시 영향력이 크기에 지수를 위로 더 끌어올리는 힘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COE는 국고채 3년 금리가 낮아지는 경우를 가정했다. 2024년은 금리 인상 사이클이 사실상 종료되어 시장금리가 하락 압력에 노출될 수 있다는 것이다.
김 연구원은 "밴드 하단은 통화 긴축 효과가 시차를 두고 기업 환경에 영향을 주면서 ROE가 예상보다 더 낮아지는 점을 반영했다"며 "COE는 금리 인상은 없으나 시장금리가 현재의 급락 분을 소폭 되돌리는 궤적을 고려했다"고 말했다.
지수 궤적은 기존과 다름없이 상반기 상승, 하반기 횡보를 전망하고, 고점은 2분기초를 예상했다.
김 연구원은 "상반기는 금리 인하 기대와 함께 정부의 증시 부양책 효과가 이어질 전망"이라며 "하반기는 정책 효과 소멸과 대외 정치 리스크로 지수가 흔들릴 수 있다. 전략 상 지수 베팅은 상반기, 종목 중심 대응은 하반기에 진행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