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경제=김영택 기자] 중국 당국이 온라인게임에 대한 고강도 규제 방침을 공개하면서 중국 게임업체들의 주가가 곤두박질쳤다.
가뜩이나 어려움 상황에 직면한 국내 게임업계는 엎친데 덮친 격으로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특히 중국 로열티 매출이 큰 크래프톤과 넷마블 등이 직격탄을 맞을 수 있고, 중국 신작 출시 기대감이 컸던 위메이드, 데브시스터즈 등도 영향권이라는 분석이다.
◇ 中, 온라인게임 고강도 규제안 초안 공개
중국 국가신문출판광전총국(NPPA)은 지난 22일 공지를 통해 온라인게임에 대한 새로운 고강도 규제 방침인 '온라인게임 관리 방안' 초안을 공개했다.
당국은 내년 1월 11일까지 업계 의견을 수렴한 뒤 구체적인 안을 마련해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고강도 규제의 핵심은 ▲온라인 게임은 매일 등록, 매번 충전, 연속 충전 등 이벤트를 통한 장려책 시행 금지 ▲온라인 게임업체는 가상 도구를 높은 가격에 매매하거나 경매하는 거래행위 금지 ▲모든 온라인 게임은 충전한도를 설정하고, 서비스 제공 시 비이성적 소비행위를 자제한다고 표기할 것 등이다.
NPPA의 이 같은 규제 방침이 발표되면서 중국 게임업계는 큰 충격에 빠졌다. 이날 텐센트의 주가는 장중 16%까지 하락하면서 지난 2008년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또 다른 메이저 게임사인 넷이즈의 주가는 무려 28% 급락했고, 비리비리도 14% 추락했다.
이효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2022년 말 경제공작회의를 통해 시진핑 주석이 플랫폼 규제 완화를 공식화한 후 신규 판호 발급 등 이루어지며 온건적 분위기 이어진 것과 정반대의 행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텐센트, 넷이즈 주요 중국 게임주 각각 10%~20% 하락했고, 이는 신규 정책에 따른 실적 하향보다 규제 강화로의 분위기 반전에 따른 산업 위축을 우려하기 때문으로 해석된다”고 분석했다.
◇ 크래프톤 (KS:259960), 넷마블 (KS:251270), 위메이드 (KQ:112040), 데브시스터즈 (KQ:194480) 등 악재 작용
국내 게임산업과 업체들은 중국발 게임 규제 강화가 과연 어떤 영향을 미칠 지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특히 실적부진에 빠진 국내 게임사들은 최근 신용등급 하락 압력까지 커지는 상황이다. 영업실적이 악화된 가운데, 실적 반등을 이끌 신작 발매도 연기되면서 신용등급이 떨어질 상황에 처했다.
회사채 만기도 돌아오고 있는 상황이어서 자금조달에 따른 부담이 늘어날 전망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 중국 당국의 고강도 게임 규제는 더 큰 어려움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국내 게임사의 경우 중국 매출은 순매출로 인식되기 때문에 영업이익에 미치는 영향은 더욱 크다.
이효진 연구원은 “게임사별로는 ▲크래프톤(텐센트 향 매출 분기 약 2000억원) ▲넷마블(4분기 기준 200억대 후반 추정)이 현재 중국 로열티 매출 상대적으로 큰 게임사”라면서 “중국 출시 기대감에 상승했던 ▲위메이드(-8%) ▲데브시스터즈(12/28 예정, -13%)도 영향권”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또 “규제는 방향성이 가장 중요. 그간 완화되었던 정책 방향성이 재차 강화되는 시기로 중국 비중 높은 업체들에 대한 포지션 낮출 때”라면서 “당장의 영업적 손실보다는 추가 규제에 대한 위험 요인 우려 커지는 구간이기 때문”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