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경제=김지현 기자] LG이노텍이 미국 전기차 기업인 테슬라에 카메라 모듈 공급을 본격화하면서 시장 선점에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LG이노텍은 지난 22일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 자율 공시를 통해 지난 2022년 8월 25일 ‘북미 자동차 업체 카메라 모듈 수주’에 대한 최종 공시를 했다.
LG이노텍의 카메라 모듈 수주 관련 공급기간 및 공급 수량, 금액과 같은 세부 거래 내용은 특정되지 않았다.
◇ "북미 자동차 업체 테슬라 (NASDAQ:TSLA) 맞다" 전언
이날 한 언론매체는 LG이노텍 관계자의 전언을 통해 “북미 자동차 업체가 ‘테슬라’가 맞다”라고 확인 보도했다.
작년 연말 LG이노텍은 테슬라로부터 1조원 규모의 카메라 모듈 수주를 추진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고, 조회공시 답변을 통해 “협의 중이나, 구체적으로 결정된 게 없다”고 답한 바 있다.
당시 보도에 따르면 수주는 약 1조5000억원 규모, 공급 기간은 3년 이상인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계약은 작년 12월 30일에 이뤄졌고, 테슬라 입찰 신청 뒤 6개월 만으로 알려졌다.
당시 입찰에는 삼성전기도 참여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LG이노텍의 카메라 모듈은 테슬라 최신 공장인 텍사스 오스틴공장(기가텍사스)에 이미 납품되고 있다.
테슬라의 전기차 생산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가운데, 전장용 카메라 모듈 공급 경쟁도 심화되고 있다.
LG이노텍의 수주는 테슬라와의 첫 대규모 거래로 향후 전장사업 분야의 경쟁력을 한층 끌어올릴 것이란 전망이다.
LG이노텍은 전장용 카메라 모듈 사업을 미래먹거리로 삼고, 시장 확대를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문혁수 신임 대표이사는 광학 솔루션 개발실장과 연구소장 등을 역임하면서 LG이노텍의 카메라모듈 경쟁력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때문에 테슬라와의 카메라 모듈 공급계약 체결이 갖는 의미는 남다르고, 문 대표에게 거는 기대도 클 수밖에 없다. LG이노텍은 테슬라를 필두로 시장을 빠르게 선점할 수 있다. ◇ "전기차 업체들, LG이노텍 기술력 눈여겨볼 것"
양승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LG이노텍은 광학솔루션(카메라모듈) 부문에 올해만 1조6563억원 규모의 신규 시설투자를 발표한 바 있다”면서 “카메라모듈은 2020년부터 지속적으로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LG이노텍은 미국 자동차 업체와 전장용 카메라 모듈 공급 계약을 계기로 미국에서 다양한 거래처 확보가 용이해질 것”이라면서 “다른 전기차 및 전통적 완성차 업체들도 LG이노텍의 기술력을 눈여겨볼 가능성이 커졌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LG이노텍은 광학솔루션 사업에서 스마트폰에 대한 의존을 줄이고, 전장 분야로 중심축을 빠르게 옮길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