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tyTimes - 롯데호텔 배추김치. [사진=롯데호텔앤리조트]
[시티타임스=한국일반] 김장하는 가정이 급격하게 줄어들면서 최근 몇년새 포장김치 시장이 급성장하는 가운데, 특급호텔의 '프리미엄 김치' 수요를 잡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호텔 김치 원조격으로 꼽히는 워커힐과 조선호텔의 양강 구도에 올해 새로 도전장을 낸 롯데호텔이 넉달 만에 매출 10억원을 돌파하며 호텔 김치 시장은 3파전 체제로 재편된 모습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호텔앤리조트는 올 8월과 10월 각각 첫선을 보인 배추김치와 갓파김치 매출이 11월까지 누적 10억5000만원을 돌파, 올해 매출 목표를 이미 초과 달성했다. 주문 건수만 약 1만6000건이다.
인기에 힘입은 롯데호텔은 이달 초 후속제품으로 총각김치를 새로 출시해 김치 라인업을 확장했다.
대중 브랜드와 다른 '주 1회 일괄배송'과 적은 상품 구성, 김치 업계 후발주자 등 초기 매출을 극대화하기 어려운 조건인데도 단기간에 이례적 성과를 내자 상품 경쟁력을 강화하고 고객 선택의 폭을 넓히려 한 것이다.
앞서 롯데홈쇼핑 '최유라쇼'에 내놓은 배추김치와 갓파김치는 각각 판매 15분만에 완판됐다.
롯데호텔은 인기 비결로 엄선한 식재료와 특제 육수, 김장 노하우, 배송전략을 꼽았다.
우선 일주일간 주문받은 물량을 목요일 단 하루 생산 뒤 당일 출고하는 주 1회 배송 전략을 고수하고 있다. 최고급 재료와 황태, 보리새우, 표고버섯 등을 깊게 우린 특제 육수에 국내 최고(最古) 한식당 '무궁화'의 한식 노하우도 더했다.
현재는 롯데호텔 이숍이 주 판매채널이고 프리미엄 전략을 세운 만큼 향후 백화점으로 판로를 넓힐 계획이다.
1989년 호텔 안에 397㎡(120평) 규모 김치연구소를 만들어 1990년대 중반 판매를 시작한 워커힐 김치는 프리미엄 제품 '수펙스'와 보다 대중적인 '워커힐호텔김치'를 판매하고 있다.
호텔 자체 e숍과 홈쇼핑에서 주로 팔다 수요가 늘며 지금은 컬리, 11번가까지 판매채널 확대를 협의 중이다. 지난해 수펙스 김치 구독 계좌는 600여개 수준으로 전년대비 50% 뛰었다.
11월18~19일 워커힐 명월관 가든에서 열린 수펙스 김치 클래스는 인당 참가비가 20만원에 달했는데도 코로나19로 4년 만에 재개되면서 회차별 인원 80명씩을 모두 채웠고 고객 문의도 쏟아졌다는 후문이다.
2002년 판매를 시작한 조선호텔 김치는 올 1~11월 매출이 전년 동기간 대비 44% 신장했다. 조선호텔 관계자는 "현대홈쇼핑, 신세계라이브쇼핑 등에서 홈쇼핑 판매도 함께 하고 있는데 판매마다 완판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조선호텔은 현재 김치 라인업이 이미 20여종에 달해 당분간 종류를 더 늘리진 않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