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2% 넘게 급락했다.
30일(이하 현지시각)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내년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 종가는 배럴당 75.96달러로 전 거래일 대비 1.90달러(2.4%) 하락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내년 1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도 전 거래일 대비 2.02달러(2.4%) 내린 배럴당 80.86달러로 마감했다.
이날 석유수출국기구플러스(OPEC+) 회의는 장관급 회의를 마친 후 내년 1월 하루 약 100만 배럴의 추가 감산을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결정한 추가 감산은 예상보다 규모가 적었다. 또 이행 의무가 없는 자발적 감산이라 실제 생산이 줄어들지 않을 수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OPEC+ 산유국들은 전 세계 공급량의 40% 이상인 하루 4300만 배럴을 생산한다. 현재 OPEC+ 산유국들은 하루 약 500만 배럴의 공급을 줄이고 있는데 이는 전 세계 수요의 5%에 해당한다.
현재 감산 규모는 12월 말에 만료되는 사우디아라이바의 추가 자발적 감산량 100만 배럴과 러시아 수출 감산량 30만 배럴이 포함된다.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는 하루 100만배럴의 개별적 감산조치를 3월 말까지 연장했다. 러시아는 자발적 감산분을 내년 1분기 말까지 50만배럴로 확대했다.
UBS의 지오바니 스타우바노 애널리스트는 로이터에 "OPEC+ 감산은 OPEC+ 합의의 일부가 아닌 '자발적' 감산"이라며 "상당 부분이 서류상의 약속일 뿐 실제로는 시장에서 줄어드는 생산이 아닐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미국 9월 원유 생산량이 하루 1320만 배럴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며 OPEC+가 감산을 이행하기 더욱 어려운 상황이다.
아울러 이번 OPEC+ 회의에서 브라질이 내년 합류할 것이라는 소식이 나왔다. 하지만 브라질은 다음 해 일평균 380만배럴 증산한다. 블룸버그 통신은 브라질이 감산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