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tyTimes - 부산항 신선대부두와 감만부두 야적장에 쌓인 컨테이너. [사진자료=뉴스1]
[시티타임스=한국일반] 전국 제조기업들이 체감하는 경기전망에 부정적 기류가 지속되고 있다. 고유가와 중국의 경기둔화가 성장의 발목을 잡은 가운데, 기업들은 올해 4분기 경기도 부정적으로 내다봤다.
25일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가 이달 전국 2282개 제조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3년 4분기 제조업 경기전망지수(BSI)' 조사 결과에 따르면, 4분기 BSI 전망치는 84로 전분기(91) 대비 7포인트(p) 하락했다.
BSI 전망치는 올해 2분기 94로 상승했다가 2분기 연속 하락했다. 4분기에는 하락 폭이 커졌다. BSI가 100 아래면 다음 분기 경기 전망을 부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많다는 뜻이다.
수출 및 내수 기업으로 나눠서 산출한 부문멸 BSI 전망치는 내수가 84, 수출이 83으로 각각 전분기 대비 6p, 11p 떨어졌다. 수출 기업의 체감 경기가 더 악화했다.
대부분 업종의 BSI 전망치가 100을 하회했지만 제약과 배터리 등 전기장비 업종은 4분기 경기를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제약 업종과 전기장비 업종의 4분기 BSI는 각각 108, 104로 집계됐다. 4분기 업황 개선을 기대하는 업체가 더 많다는 뜻이다.
우리나라 수출 주력 산업인 조선, 화장품, 자동차의 BSI 전망치는 각각 99, 97, 92로 집계됐다. 3개 업종 모두 100을 밑돌았지만 산업 평균보다는 높아 상대적으로 4분기 업황을 긍정적으로 전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반도체를 포함한 IT·가전, 철강, 정유·석유화학은 BSI 전망치가 70대로 떨어지면서 부진이 심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기업들의 체감경기가 악화하면서 올해 경영실적이 목표치에 미달할 거라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연간 영업이익 목표를 달성할 수 있냐'는 질문에 응답 기업 59.2%가 '목표 수준에 미달할 것'이라고 답했다. '목표 수준을 달성할 것'이라고 답한 기업은 38.1%였다. 연간 영업이익을 초과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는 기업은 2.7%에 그쳤다.
영업이익 목표치 미달 전망 이유로는 '내수 판매 부진'이 71.9%로 가장 많았다. '해외시장 경기 둔화에 따른 수출 감소'는 37.9%, '고금리 등 자금조달 비용 상승'은 26.0%로 집계됐다. '유가·환율 변동성 심화'와 '원부자재 수급 차질'은 각각 22.5%, 18.5%였다.
김현수 대한상의 경제정책팀장은 "최근 경상수지가 흑자로 돌아서며 수출 주도의 경기반등이 기대되고 있지만 중국경제의 하방 리스크와 원자재 가격 불확실성이 커져 경기회복 흐름에 부담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8월 물가상승률이 다시 3%대로 반등한 데 더해 고금리에 따른 민간의 부채 부담으로 민간소비 회복이 지연되면 수출과 내수 어느 하나도 하반기 경제 회복을 견인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