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경제=김민영 기자] ‘미국판 마켓컬리’로 불리는 식료품 배달업체 인스타카트(CART)가 뉴욕증시 상장 첫날인 19일(현지시간) 12.33% 상승했다.
이날 나스닥에 상장된 인스타카트는 공모가인 30달러 대비 12.33% 상승한 주당 33.70달러를 기록하며 마감했다. 시가총액은 110억달러로 추산된다.
인스타카트는 장보기 대행 서비스를 제공하는 매출액 기준 세계 최대의 식료품 배송업체다. 미국 식료품 시장의 85%를 차지하는 총 1400여 개의 업체(80,000개 이상의 매장)와 제휴를 맺고 있다. 고객이 앱에서 주문을 하면, 쇼퍼(Shopper)가 대신 장을 봐서 배송해준다. 유통업이 아닌 배달대행업에 가까우며 2분기 말 기준 770만 명의 MAU, 60만 명의 쇼퍼를 보유중이다.
소진웅 삼성증권 연구원은 "인스타카트는 순이익 기준 지난 5개 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하며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는 2.42억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며 "낮아진 기업가치와는 별개로 수익성 개선에는 성공한 모습"이라고 판단했다. 창립 이후 식료품 배송 시장에서 선도적 지위를 꾸준히 구축해 온 점, 코스트코와 같이 대체가 불가능한 유통업체를 거래처로 확보한 점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이어 "코너스톤 투자자로 펩시코가 참여하는 등 해당 시장의 긍정적인 성장 전망에 펩시코도 함께 베팅한 셈"이라며 "공고해지는 고객층도 투자포인트"라고 강조했다.
인스타카트가 공개한 S-1 서류에 따르면 이용 연차가 높은 고객일수록 더 많이 주문을 하는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나는데, 6년 차 고객의 경우 월 평균 480달러를 지출한다. 금액만 놓고 본다면 이들은 장 볼 일이 있으면 인스타카트에서 다 해결하는 수준으로 플랫폼을 이용하는 기간이 늘어날수록 플랫폼에 기여하는 수익도 늘어나는 전형적인 사례라는 분석이다.
소진웅 연구원은 "다만 현재 직면한 가장 큰 문제점은 성장성 둔화"라며 "소비자들의 소비 여력 및 추세와 이에 따른 매출 성장 여부를 확인한 후 다시 판단해 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피어(Peer) 그룹 대비 밸류에이션이 부담스로운 점도 살펴볼 요인이다.
지난해 매출을 기준으로 인스타카트의 주가순자신비율(PSR)은 3.9배로 올해 성장률을 보수적으로 상반기의 15%로 잡을 시 3.39배, 긍정적으로 작년의 31%로 가정 시 2.97배다. 경쟁사인 도어대시의 현재 12개월 선행 PSR이 3.38배이며, 메이투안이 2.20배 가량임을 고려하면, 동사의 밸류에이션은 다소 부담스럽다는 분석이다. 또다른 성장주인 우버는 2.25배, 글로벌 배달업종 피어들의 평균은 2.50배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