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경제=폴 리 특파원] 폭스바겐이 전기차 수요부진을 이유로 독일 츠비카우 전기차 생산 공장 종사자 중 300명 가량의 인원에 대한 정리해고를 단행한다.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폭스바겐은 추가로 2천 명의 전기차 공장 내 임시직 근로자들을 내보낼 계획도 세우고 있다.
◇ 값싼 중국 전기차·인플레이션에 고전
폭스바겐 츠비카우 공장은 전기차만 생산한다. 하지만 전기차는 독일의 높은 인플레이션과 정부 지원 약화로 인기가 점차 떨어지고 있다.
앞선 몇 년 동안 독일을 포함한 유럽 전기차 시장은 호조를 보였다. 하지만 값싼 중국 전기차가 흘러들어오면서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야후 파이낸스에 따르면 독일에서 배터리로 구동되는 자동차는 가솔린으로 구동되는 동급 차량보다 약 1만2426달러나 더 비싸다.
이 때문에 폭스바겐 등 제조업체들은 고객들이 전기차 가격이 너무 비싸서 점점 구매를 미루는 현상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 유지비 이점까지 사라진 값비싼 전기차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때문에 전기요금이 급격히 인상됐다.
이 문제로 영국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집에서 콘센트 이용이 불가능한 전기차 운전자들을 위해 더 저렴한 공공요금을 요구해 왔다.
그도 그럴 것이 전기차용 전기는 인상이 거듭되면서 가솔린 차의 기름값과 비슷해지는 등 차량 유지비 측면에서 전기차의 이점이 거의 사라졌기 때문이다.
지난 6월 폭스바겐은 독일 북서부 엠덴 공장에서 6주간 전기 모델 작업을 중단했다. 또 공장 근로자 1500명 중 300명을 해고할 계획을 세웠다.
◇ 더 싼 전기차로 공략법 재정비...시장은 ‘글쎄’
폭스바겐은 유럽 전역 내 전기차 보조금 감소와 인플레이션 상승 때문에 전기차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떨어졌다고 봤다.
전기차 수익성은 물론 매출 압박까지 발생하자 폭스바겐이 꺼내든 카드는 인력구조조정. 하지만 폭스바겐은 비용 감축을 위한 단순 구조조정에서 멈추지 않고 더 싼 가격의 전기차 개발에 몰두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폭스바겐은 전기차 가격 문제 해결을 위해, 지난 3월 2만7334달러 미만 가격대의 최대 450km 주행이 가능한 ‘ID.2 al’l 프로토타입을 공개했다.
또한 폭스바겐 사장 토마스 셰퍼는 2만1132달러 보다 저렴한 가격대 전기차 모델 출시를 약속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폭스바겐 주가는 0.05%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