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tyTimes - BMW 뉴 7시리즈 뒷좌석에 설치된 31.3인치 시어터 스크린. [사진자료=BMW코리아]
[시티타임스=한국일반] 하이엔드급 오디오에 대형 스크린까지, 자동차 안이 달라지고 있다. 얇고 가벼워진 디스플레이의 발전으로 운전석에만 집중됐던 디스플레이가 최근 보조석과 뒷좌석으로 그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미래차 전환에 발맞춰 발전한 차량용 디스플레이는 단순히 주행정보 제공을 넘어 차량을 거주공간으로 전환시키는 분위기다. 완성차 업체들은 차량의 성능뿐 아니라 이용자들이 즐길 콘텐츠를 놓고도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테슬라는 최근 하이랜드로도 불렸던 모델3의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모델의 유럽·중국 시장 출시를 밝혔다. 공기역학 성능을 높이고, 헤드라이트 디자인을 다소 변경했지만 외관에서는 큰 변화가 눈에 띄지 않는다.
오히려 실내 사양 변경에 힘을 준 모습이다. 특히 2열 좌석에 8인치 모니터가 기본으로 장착됐다. 테슬라는 기존 차량에서도 넷플릭스·유튜브 등을 활용할 수 있어 뒷좌석 탑승자까지 활용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테슬라는 지난해부터 신형 모델X와 모델S에 세계 최대 게임 플랫폼 스팀을 사용할 수 있게 했다. 이미 전기차 충전 시 게임이 가능한 테슬라의 게임 콘텐츠는 더 활용 폭이 넓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서도 사전계약을 진행중인 BMW의 8세대 완전변경(풀체인지) '뉴 5시리즈'도 12.3인치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 14.9인치 컨트롤 디스플레이로 구성된 커브드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에어콘솔 게이밍 플랫폼을 통해 차량 내 게임 기능을 지원하고, 비디오 스트리밍 기능으로 유튜브 등 각종 미디어 시청도 가능하다. 앞서 지난해 출시한 5시리즈의 상위 차량인 BMW 7시리즈는 2열 좌석에 31.3인치 대형 '시어터 스크린'을 탑재하기도 했다.
차량용 디스플레이를 통한 콘텐츠 경쟁은 국내 완성차 업체들도 열중하고 있다. 최근 신차에 커브드 디스플레이를 적용하고 있는 현대자동차·기아는 지난 6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OTT 서비스를 시작했다. 현대차·기아·제네시스의 커넥티드카 서비스 앱에서 '스트리밍 플러스' 서비스에 가입하면 웨이브·왓챠를 이용할 수 있다.
르노코리아자동차는 TJ미디어와 함께 국내 최초로 '자동차 노래방' 서비스를 출시했다. 또한 QM6의 이지 라이프 인포테인먼트를 활용하면 9.3인치 디스플레이이에서 멜론, 지니뮤직, 유튜브, 팟빵 등의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다.
다만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콘텐츠 활용에 있어서 다소 제한적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현대차·기아는 OTT 서비스를 이용할 순 있지만, 시장점유율이 높은 넷플릭스 서비스는 제공하고 있지 않다. 대부분의 수입차가 제공하는 무선 폰 프로젝션(안드로이드 오토·애플 (NASDAQ:AAPL) 카플레이)도 사양이 낮은 8인치 디스플레이 차량에만 적용하고, 오히려 사양이 높은 디스플레이에서는 유선으로만 이용 가능하다.
KG모빌리티의 토레스는 12.3인치의 대형 디스플레이를 탑재했지만, 토레스는 유선으로도 폰 프로젝션 기능이 제공되지 않고 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이제 차량은 움직이는 스마트폰이면서 생활 공간"이라면서도 "차량 내 콘텐츠 활용은 자율주행이 본격화돼야 하는 만큼 좀 더 두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