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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티타임스=한국일반] 금융당국이 최근 가계대출 급증에 우려를 표하며 관리에 나서면서 세 달 연속 증가하던 대출 규모가 다소 완화될 전망이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 등 5대 은행의 지난 23일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679조3340억원으로 직전달 말 679조2208억원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앞서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 10일 기준 679조8893억원을 기록하며 10일만에 6685억원 늘어났다. 그러나 약 2주만에 5553억원이 줄어들며 하락세로 돌아섰다.
7월말 512조8875억원에서 10일 만에 1조2299억원 늘어 514조1174억원을 기록하며 가계대출 급증에 원인으로 꼽힌 주담대 잔액 역시 같은 기간 약 1조원 줄어든 513조1137억원으로 감소했다.
이같은 변화는 이달 중순부터 금융당국 수장들이 가계대출 급증의 주범으로 지목한 50년 만기 주담대, 인터넷전문은행의 대출심사 체계 등에 대해 '고삐'를 쥔 것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지난 16일 "4월부터 주담대가 증가하고 있다"며 "50년 만기 주담대가 어떤 연령대에서 어떤 목적으로 쓰고 있는지 종합적으로 본 뒤 어느 정도까지 용인할지, 관리돼야 할지 판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복현 금감원장도 "8월 중 가계대출 관리 내지 실태와 관련해 등을 통해서 현장점검을 내보낼 계획"이라며 "DSR 규제를 중심의 관리가 중요해졌기 때문에 은행들이라든가 주담대 판정 과정에서 기준들이 적정한지를 실태 점검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금융당국이 실태 점검에 나선 상황에서 은행들 역시 해당 상품에 대해 심사 등 운용을 보수적으로 하면서 증가세가 약화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50년 만기 주담대의 경우, 금융당국의 지적에 판매 중단이나 연령 제한 등 자체 조정에 나선 은행들이 늘어나며 더 축소될 거라는 전망도 나온다.
신한은행과 수협은행은 34세 나이 제한을 두고 있으며, 광주은행도 만 50세 이하로 연령 제한을 도입했다. 농협은행과 경남은행은 50년 만기 주담대 판매를 중단했으며, 부산은행도 50년 만기 주담대 출시 일정을 재검토하기로 했다. 카카오뱅크도 24일 주담대 만기별로 연령 조건을 신설한다고 공시했다.
다만 이자 부담이 덜한 50년 만기 주담대가 줄줄이 제한·중단되면서 단기적으로 소비자들을 자극해 판매액이 급증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실제로 5대은행 주담대 잔액은 지난 22일 512조9337억원에서 하루 만에 1800억원이 늘었다. 덩달아 가계대출 잔액도 하루 사이에 678조8852억원에서 4488억원이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