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경제=박남숙 기자] CJ(001040)의 상장자회사들은 실적이 부진했던 반면, 비상장자회사들은 성장이 지속됐다.
CJ(KS:001040)의 2분기 연결 매출액은 10.3조원으로 전년 대비 0.2% 감소, 영업이익은 4989억원으로 27.5% 감소해 컨센서스를 하회했다. CJ ENM은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적자가 지속됐는데 미디어플랫폼사업에서의 상각비 부담 및 광고매출 부진이 이어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CJ제일제당 또한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4%와 31.7% 감소했는데 대한통운을 제외한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40.1% 감소했다. 대한통운의 경우 영업이익 감소 폭이 미미했으며 건설부문 일회성 원가 요인 50억원을 제외시 준수한 영업이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반면 CGV의 경우 영업이익 158억원을 시현하면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CJ올리브영은 2분기 매출액과 순이익이 9675억원과 1024억원을 달성해 전년 대비 각각 41.1%와 76.9% 증가한 호실적을 기록했다. 국내 H&B 스토어 시장점유율이 빠르게 상승하고 있고, 엔데믹으로 외국인관광객의 소비 또한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란 평가다.
올리브네트웍스와 푸드빌 또한 매출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으며 순익도 양호했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전반적으로 상장자회사들은 실적 부진이 지속되고 있는 반면 비상장자회사들은 선방하는 모습"이라며 "올리브영의 고성장세는 중국인 단체관광 허용을 촉매로 보다 가속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CJ올리브영은 코로나 시기에 랄라블라(GS리테일), 롭스(롯데쇼핑)등의 경쟁사 폐점으로 오프라인 H&B스토어 시장에서 시장점유율을 빠르게 높여 2분기에는 80% 이상을 달성한 것으로 추정된다.
CJ올리브영의 2분기말 점포수는 1320개로 전년동기대비 45개 증가했다. 점포수 확장과 더불어 점포당 매출액도 약 7.3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6.2% 증가해 이상적인 성장 곡선을 보여줬다.
최정욱 연구원은 "지난 8월 10일에 중국이 5년만에 단체관광 금지령을 해제하면서 중국인 단체관광객들이 하반기에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H&B스토어 시장에서 독점적인 지위를 가지고 있는 CJ올리브영의 매출 성장세가 보다 가속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CJ ENM의 실적 개선이 여전히 불투명하다는 점은 디스카운트 요인이다.
CJ ENM은 하반기에도 수익성 개선이 불투명해지면서 연간 영업적자를 시현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반기 제작비 축소에 따른 상각비 부담 완화를 기대했지만 미국내 작가·배우 파업이 시작되며 피프스시즌의 딜리버리 시점이 불확실해진 상황으로 피프스 시즌 편성 재개가 당장 해결되기는 어려워 단기적으로 실적 개선이 쉽지 않을 것이란 예상이다.
최정욱 연구원은 "CGV의 경우,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유상증자로 인해 CJ 가치 상승 효과 제한적일 듯"이라며 CJ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주요 상장자회사들의 실적 부진을 반영해 목표주가를 11만원으로 하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