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경제=김민영 기자] 미국 생활용품 제조업체 프록터앤드갬블 (NYSE:PG)이 가격 인상 효과로 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프록터앤드갬블은 4분기 매출 205억 달러로 전년 대비 5.3% 늘었고, 순이익 34억 달러로 11.1%를 기록해 컨세서스를 각각 상회했다.
황선명 삼성증권 연구원은 "가격 인상으로 인플레이션 부담 해소는 긍정적이나 판매량 감소는 아쉬웠다"며 "연평균 제품 가격 10% 인상은 긍정적이나 경기 둔화 영향으로 판매량 2% 감소는 리스크 요인으로 부각됐다"고 판단했다.
내년 가이던스로는 매출은 전년 대비 3~4% 성장, Core EPS(주당순이익) 6~9%, 배당 90억 달러 이상을 제시하며 컨세서스에 부합했다.
황선명 연구원은 "가격 인상 효과로 매출 총이익률은 48.4%로 개선되었지만 마케팅 강화로 영업이익률은 20.3%로 다소 부진했다"며 "향후 기대되는 긍정적인 요인은 제품 단가 인상, 중국 수요 회복(618 쇼핑데이 등) 추세, 부정적인 요인은 가격 인상에 따른 수요 위축"이라고 꼽았다.
프록터앤드갬블의 12개월 선행 PER(주가수익비율)은 24.3배로 다소 부담스럽지만 인플레이션 부담을 가격 인상으로 타개하면서 안정적인 실적 성장을 유지하고 있다.
황 연구원은 "필수소비재 대장, 배당주 등의 가치 부각으로 견조한 주가 흐름을 유지해왔지만 향후 수요 둔화 리스크가 불거지는 만큼, 단기 시세차익 추구보다는 박스권 트레이딩이나 중장기 배당 포트폴리오 대안으로 접근이 낫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