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조선중앙TV가 공개한 2016년 '광명성호' 발사 모습. 사진출처=연합뉴스
코스피와 코스닥이 북한의 '우주 발사체' 발사와 관련한 영향을 받지 않은채 강보합권을 유지하고 있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 20분 기준 코스피지수는 전일 대비 0.28% 상승한 2592.60에서 등락중이다. 코스닥지수 역시 전일 대비 0.40% 상승한 854.87을 기록하고 있다.
국내 증시는 서울지역에 경계경보가 오발령으로 밝혀진데다 발사체 발사 실패 소식이 전해지는 등 지정학적 우려감이 줄어들면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북한은 31일 우주발사체라고 주장하는 발사체를 남쪽으로 쏘았지만 사고가 발생해 실패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그러면서 빠른 시일 내에 다시 발사할 것이라고 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북한 국가우주개발국이 “오전 6시27분 평안북도 철산군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예정되였던 군사정찰위성 ‘만리경-1′호를 신형위성운반로케트 ‘천리마-1′형에 탑재해 발사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발사된 신형위성운반로케트 ‘천리마-1′형은 정상비행하던 중 1계단(단계) 분리 후 2계단 발동기의 시동 비정상으로 하여 추진력을 상실하면서 조선 서해에 추락하였다”고 설명했다.
증권가에서는 과거에도 미사일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국내 증시에 큰 영향을 주지 못했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특히 이번에 북한이 쏘아 올린 게 인공위성이라는 점에서 군사 무기, 즉 공격용 무기와 달리 증시에 주는 충격은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된다.
"오늘 같은 상황에서는 외환시장의 움직임에 주목해야 하는데, 환율 등이 큰 변동이 없다면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도 적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외환시장 역시 북한 발사체 영향보다 미국 부채한도타결 낙관 속에서 연방정부 채무불이행(디폴트) 리스크 해소에 따른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더 크게 작용하고 있다. 서울회환시장에서 원달러환율은 전일 대비 3.9원 내린 1321.0원으로 출발한 뒤 1318원대에서 등락중이다.
다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KS:000660) 등 반도체 대형주는 전 거래일 대비 소폭 약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삼성전자는 장 초반 소폭 상승하며 52주 신고가(7만2500원)을 재차 경신한 이후 하락 전환했다. SK하이닉스 역시 1%대 하락세다. SK하이닉스는 전일 52 주 신고가(11만3400원)을 기록한 바 있다.
간밤 미 증시에서 엔비디아는 2.99% 상승했다. 앞서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는 대만에서열린 포럼에서 생성 인공지능(AI) 모델 구축을 목표로 하는 슈퍼컴퓨터를 공개했고 엔비디아는 장중 7.7% 상승하며 시가총액이 1조달러를 상회했다. 다만 이후 차익 매물이 출회됐다. 퀄컴도 AI 기대감에 5.12% 상승했다. 이 밖에 AMD는 -1.39%, 마이크론 -3.03% 등을 기록하며 차익실현 매물 출회 흐름도 부각됐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 증시 나스닥이 엔비디아와 테슬라 (NASDAQ:TSLA) 강세 속 기술주가 오름세를 보였지만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되며 상승분을 반납한 점은 한국 증시에 부담”이라고 분석했다. 서 연구원은 이어 “엔비디아 상승 요인이 전일 국내 증시에 선반영된 점도 투자심리 위축 요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