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증권가. 출처 : 연합뉴스
소시에테제네랄(SG) 증권 발(發) 주가폭락 사태와 관련, 김익래 다우키움그룹 회장이 블록딜로 처분한 주식을 매수한 외국인 투자자들도 큰 손실을 봤을 것이란 추정이 제기됐다.
4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김 회장의 다우데이터 지분에 대해 블록딜을 중개한 곳은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인 것으로 전해졌다. 모건스탠리의 블록딜 중개를 통해 지분을 받아간 곳은 홍콩계 헤지펀드인 것으로 알려졌다.
블록딜을 한 이후 이번 하한가 사태가 터지면서 해당 물량을 받아 간 홍콩계 헤지펀드 등 외국계 투자자들은 다우데이터 주식 일부를 매도하지 못한채 아직 보유중일 것이란 분석이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블록딜 거래가 성사된 시점은 지난달 20일이다. 카움증권은 "4월 20일 12시 해외기관에 거래 진행을 통보하면서 당일 장 종료 뒤 블록딜 거래가 성사됐고, 매도 일자는 외국계 증권사의 일정에 따라 수동적으로 결정됐다"고 밝혔다.
4월 24, 25 이틀 하한가를 맞은 것 이외에도 다우데이터 주식은 지난달 20일 이후 28일 하루를 제외하곤 내리 하락세를 그리고 있다.
블록딜 가격은 19일 종가 대비 10% 할인된 주당 4만3245원이다. 블록딜로 주식을 받자마자 주가가 급락한 케이스가 거의 드물다는 점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주식을 아직 보유중이라면 손실률은 63%에 달할 것이란 추산이 나온다.
금투 업계 일각에서는 이번 블록딜은 별도의 청약 과정을 거치는 블라인드 방식이 아닌 주관사가 블록딜 참여 멤버를 선택해 지분을 매각하는 '클럽딜 방식'으로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클럽딜은 어느 정도 신뢰 관계가 구축돼 있는 고객들과 이뤄진다. 이에 따라 관련된 투자기관들간 신뢰가 상당히 훼손됐을 거라는 관측도 있다.
한편 김영민 서울도시가스 회장의 블록딜은 국내 증권사가 중개한 것으로 알려진다.
김 회장은 지난달 17일 시간외 매매 방식으로 서울가스 10만주(2%)를 주당 45만6950원에 매도해 약 457억원을 현금화했다. 블록딜 주관 증권사 선정 이후 투자자와의 연결은 다우데이터와 마찬가지로 클럽딜 방식으로 이뤄졌고 해당 지분을 받은 투자자 역시 홍콩계 헤지펀드로 전해졌다.
서울가스의 블록딜 투자자도 손실을 보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3일 종가 기준 서울가스 (KS:017390) 주가는 10만7800원으로 블록딜 가격 대비 70% 이상 떨어진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