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24. 사진=연합뉴스.
이마트24가 지난해 흑자를 달성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부채비율이 1000%에 육박함에 따라 재무 건전성 개선이 요구되고 있다.
29일 이마트 (KS:139480)24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부채총계 5769억원, 자본총계 588억원으로 부채비율이 전년(1021%) 대비 25%포인트 감소한 997%로 나타났다.
부채비율은 자본총계에서 부채총계가 차지하는 비율을 뜻한다. 일반적으로 업종과 기업에 따라 다르지만 200% 이하를 적정 부채비율로 본다. 같은 기간 이마트24의 순차입금비율은 50%포인트 늘어난 481%를 차지했다.
앞서 이마트24는 지난 2014년 신세계그룹이 운영하는 이마트 자회사로 편입된 이후, 2021년까지 만년 적자를 기록했다. ‘규모의 경제’를 바탕으로 한 편의점업계에서 이마트24의 점포 수가 상대적으로 적었기 때문이다. 규모의 경제는 생산의 규모를 확대함에 따라 생산비가 절감되거나 수익성이 증가하는 등 경제적인 효과를 누리는 것을 말한다.
이처럼 편의점 사업에서 점포 수는 곧바로 수익성으로 연결되는 만큼 보유한 매장이 많을수록 제품 구매단가와 물류비용을 줄일 수 있다. 이마트24 관계자는 “보통 편의점이 흑자 전환하려면 5000~6000개 정도 점포 수를 확보해야 한다”면서 “편의점 가맹업 특성상 본사의 초기 투자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구조인 영향”이라고 말했다.
이에 이마트24는 신세계 인수 당시 500여개에 그쳤던 점포 수를 꾸준히 키운 결과, 지난해 6365개 매장을 확보하면서 신세계그룹 인수 후 처음으로 영업이익을 실현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마트24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68억원으로 전년(-35억원)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매출은 2조1181억원으로 전년 대비 10.4% 증가했다. 이마트24의 연간 매출이 2조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마트24 관계자는 “편의점 사업은 매년 신규 점포를 열어야 해 손익분기점(BEP) 달성이 어려운데 지난해 9년 만에 흑자를 냈다”며 “상품·마케팅·점포 경쟁력 등에 차별화 전략을 세워서 시기를 앞당긴 영향”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마트24가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매년 수백억 원대의 적자로 인해 가맹점 확보를 위한 투자가 어려웠던 탓에 지난 2020년부터 사모사채 발행을 통해 자금을 마련했으나 기준금리가 3.5%까지 오르면서 이자 부담이 커졌다.
앞서 이마트24는 지난 2018년 이마트에서 ‘가맹점 출점 확대에 따른 투자재원 확보’라는 이유로 1100억원을 수혈 받았다. 이듬해에도 450억원 규모의 지원을 받았다. 그러나 지난 2020년 이마트가 G마켓 인수 등으로 재정적인 여유가 없어지면서 지원이 어려워지자 사모사채 등을 통해 외부차입을 늘려왔다.
이뿐만 아니라 이마트24가 매장수를 6천개 이상으로 늘렸지만 경쟁사 CU, GS25, 세븐일레븐이 1만개 이상의 점포를 보유하고 있는 것에 비하면 아직도 매장 수가 현저히 적은 수준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마트24 관계자는 “상품·마케팅·점포 경쟁력 등에 차별화 전략을 세우며 흑자 시기를 앞당긴 것처럼 혁신적인 모바일앱 등을 통해 매출 증대를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