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KS:139480)는 1993년 국내 1호 대형마트인 ‘이마트 창동점’을 개점한 이래 한번도 1위를 뺏겨본 적이 없다. 글로벌 유통업체인 월마트와 까르푸를 한국에서 철수시켰고, 오프라인 최강자로 불리던 롯데와 홈플러스의 추격도 따돌렸다.
하지만 2010년들어 지위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쿠팡 (NYSE:CPNG), 마켓컬리 등 전자상거래 업체들이 등장하면서 시장을 잠식할 것이란 우려가 커져서다. 증권업계는 이러한 상황을 감안해도 이마트의 가치가 과도하게 저평가됐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 시총 쿠팡의 13분의 1
13일 종가 기준 이마트의 시가총액은 4조3626억원으로 집계됐다. 2018년초 32만원을 넘었던 주가가 15만원대로 반토막나면서 기업가치가 감소한 영향이다. 지난 8월 주가가 18만원까지 올랐지만 증시 전체가 조정받으면서 올해 상승분도 전부 반납했다.
최근 자산운용업계에서는 이마트의 기업가치가 과도하게 내려왔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매출은 비슷한데 시가총액은 쿠팡의 13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미국 나스닥에 상장된 쿠팡의 시가총액은 12일 종가 기준 54조2525억원이다.
자산운용사 대표는 “쿠팡이 상장돼 있어 상대적으로 기업가치를 더 받을 수 있다는 점, 이마트가 아직 오프라인 위주의 기업이라는 점을 감안해도 시가총액이 13배 가까이 차이나는 것은 논리적으로 설명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 “오프라인 가치 반영안돼”
올해 상반기 기준 이마트와 쿠팡은 비슷한 규모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이마트는 상반기 11조7605억원의 매출과 130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같은기간 쿠팡은 10조3733억원의 매출과 9343억원의 영업손실을 나타냈다.
매출 형태에서는 큰 차이를 보였다. 이마트는 매출의 90% 이상이 오프라인에서 나왔다. 상반기 이마트의 전자상거래 자회사 쓱닷컴(SSG닷컴)의 매출은 7166억원으로 이마트(7조3999억원)의 10분의 1 수준이었다. 쿠팡은 매출의 대부분이 온라인에서 발생했다.
그럼에도 저평가됐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는 쓱닷컴의 기업가치가 약 7~10조원으로 평가받고 있기 때문이다. KTB투자증권은 이마트 쓱닷컴 지분가치(지분율 50.1%)를 3조2221억원으로 추산했다. 현재 시가총액이 오프라인 가치를 전혀 반여하지 않은 것이다.
운용사 대표는 “이마트가 국내 대형마트 점유율 37%로 1위인데 그 가치는 시가총액에 거의 반영되지 않고 있다”고 했다. ◆ 쓱닷컴 10조 거래액 목표
쿠팡과의 전자상거래 경쟁에서 이마트가 뒤쳐지고 있다고만 볼 수도 없다. 쓱닷컴의 지난해 총거래액(GMV)는 약 3조9000억원이지만 이마트는 이 수치를 2023년 10조원까지 끌어올릴 것이라고 목표했다. 지난해 기준 쿠팡의 GMV는 20조9000억원으로 추산된다.
이마트가 인수를 확정한 이베이코리아의 거래액을 합하면 쿠팡과 비슷하다. 쿠팡과 어깨를 겨뤄볼만하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IBK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이베이코리아의 GMV는 약 17조2000억원을 나타냈다. 쓱닷컴과 합한 GMV는 21조1000억원이다.
이진협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상장 작업이 진행됨에 따라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는 쓱닷컴의 가치가 부각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반기 쓱닷컴 유료 멤버십을 출시해 이커머스 업계 화두인 플랫폼 록인(자물쇠) 효과를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단기 악재로 거론되는 국민지원금 영향도 4분기에는 소멸한다. 지난 9월 추석에 재난지원금이 대부분 소진되면서 다시 이마트로 고객이 유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4분기 스타벅스코리아 매출액 5614억원, 순이익 378억원도 이마트 연결실적으로 편입된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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