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포스탁데일리=(시카고)이지선 객원기자] 유명 주식 블로거인 조나단 웨버는 "길리어드 사이언스의 주식은 저평가되어있고 4%가 넘는 배당금과 HIV 약품의 성장성은 투자하기에 충분한 이유다"라는 의견을 냈다.
9월13일(미국시간) 길리어드 사이언시스 (NASDAQ:GILD)(GID 이하 길리어드)는 Immunomedics를 주당 88달러 총액 210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발표했다. 이 인수를 위해 150억 달러의 현금과 60억 달러의 신규부채로 자금을 조달한다. 분기별 공시에 의하면 순 부채는 약 30억 달러고 현금 및 현금 등가물 보유량은 210억 달러다.
인수를 통해 부채는 240억 달러로 증가할 것이다. 이 액수는 길레드의 연간 현금 흐름의 2.6배에 달하는 금액이다. 레버리지가 많이 올라갔지만 절대 무리한 액수의 부채는 아니다.
길리어드 경영진은 이번 인수가 주당 수익을 2023년까지 점진적으로 증가시킬 것 이라고 설명했다. 합병 관련 비용, R&D 및 부채 이자 비용에 대해 부담이 해가 갈수록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2024년 이후부터는 상당한 수익의 증가가 있을 것이라면서 2023년을 이번 인수의 손익 분기점으로 예상했다.
조나단은 "미국의 기준 이자율이 낮은 요즘 150억 현금은 큰 수익을 내지 못한다. 60억 달러 부채 이자비용 또한 낮을 것이다"라고 분석했다.
Immunomedics의 Trodelvy (삼중음성 유방암 치료제)의 판매 추정치는 연간 30억 달러를 육박한다. 미국의 암시장 규모는 2025년에 39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그리고 유럽 시장과 일본 시장에서 승인 받는다면 Trodelvy의 매출 증가 가능성은 엄청날 것이고 Trodelvy가 다른 암치료에도 효과를 보일 경우 수십억 달러의 신규 시장으로 유입도 가능하다는 전망이다. 현재 이 약은 수십억 달러 시장인 폐암 관련 연구가 진행중이다. 이번 인수를 통해 얻는 것은 Trodelvy 뿐만 아니라 다른 파이프라인에 약들도 얻게 된다. 현재 Immunomedics는 혈액 관련 질병약을 연구 중이다.
길레드의 인수 역사
길리어드는 규모상으로는 가장 큰 제약회사는 아니다. 그러나 그동안 많은 인수합병을 했고, 그중 가장 주목할 만한 인수는 Pharmasset 인수건 이다. 110억 달러의 인수액은 당시 높은 인수가격 때문에 시장의 시선은 매우 부정적이었다.
2011년부터 2016년사이 길레드 매출, 순이익, 영업 현금 변화, 출처: YCharts
하지만 2014년부터 2016년 사이 Sovaldi와 Harvonidi C형 간염약은 매출과 수익에 급격한 증가에 기여했다. 2016년 길레드의 매출은 330억 달러를 기록했고 순이익은 180억 달러에 달했다. 연간 현금 흐름이 210억 달러에 달해 110억달러의 인수 비용이 절대 비싼 게 아니었음을 증명했다. 현재는 환자 수의 감소로 매출 수익은 최대치에서 감소했지만, 여전히 의미 있는 매출을 기록 중이다.
또 주목할만한 인수건은 1999년도의 NeXstar Pharmaceuticals이다. 인수당시 Nexstar 매출은 불과 1억3000만달러였다.
2000년부터 2004년 길리어드 매출과 주가, 출처: YCharts
인수후 길리어드의 매출은 폭발적으로 성장했고 5년 수익률이 400%가 넘었다.
조나단은 "여러 이전 사례에서 보았듯이 길리어드의 대형 인수는 성공적이었다." 그래서 "투자자들은 길리어드 경영진의 Immunomedics 인수 결정을 믿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길리어드의 HIV 관련 치료제 매출은 증가하고 있다. 현재의 주가는 올해 이익의 9.4배에 거래되며 저평가되어있다. 출시가 지연된 Filgotinib는 매출에 큰 비중을 차지할 잠재력을 가지고 있고 미래 성장률 또한 나쁘지 않다. 그리고 주식 배당금은 4.1%이다.
조나단은 "이번 인수가 대박이 나지 않더라도 4%가 넘는 주식배당금과 HIV 치료제의 매출 성장 만으로도 투자 가치가 충분하다"고 주장하면서 '낙관적(Bullish)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지선 객원기자 stockmk2020@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