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탁사들 1분기 58억원 적자… "책임준공 발목 잡아"

입력: 2024- 05- 21- 오후 05:59
신탁사들 1분기 58억원 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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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부동산 신탁사들의 1분기 영업이익이 분기 기준 처음으로 적자를 기록해 불황의 타격을 피하지 못했다. 2021년 하반기 시작된 고금리 여파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이 확산됨에 따라 책임준공 미이행 등에 따른 손실도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2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주요 부동산 신탁사 총 14곳의 올 1분기 영업손실이 58억원으로 나타났다.

신탁사들이 공격적으로 영업해온 '책임준공형 관리형 토지신탁'이 영업손실의 주요 원인으로 분석됐다. 책임준공형 신탁은 기한 내에 공사를 완료하지 못한 경우 신탁사가 책임을 떠안게 된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 상승 영향으로 공사비가 늘면서 공기를 지키지 못한 책임준공형 신탁은 23%에 달했다. 무엇보다 신용등급이 낮아 자금조달이 쉽지 않은 중소 건설업체들이 대부분 책임준공 계약을 체결해 부도에 취약한 것으로 보인다.

영업손실 규모가 가장 큰 곳은 KB부동산신탁으로 적자가 571억원에 달했다. 교보자산신탁(-342억 원) 신한자산신탁(-298억 원) 등도 적자를 냈다.

흑자를 낸 신탁사들도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코리아신탁(-79%) 무궁화신탁(-63%) 대신자산신탁(-62%) 우리자산신탁(-55%) 신영부동산신탁(-32%) 코람코자산신탁(-44%) 하나자산신탁(-11%) 등은 영업이익이 발생했지만 1년 만에 규모가 줄었다.

비금융계열 대한토지신탁은 영업이익이 지난해 1분기 36억원에서 올 1분기 85억원으로 134% 증가했다. 한국토지신탁도 72억원에서 135억원으로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금융계열 신탁사의 책임준공형 신탁 PF 잔액은 19조9000억원 규모로 추산됐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PF 불황 시기에 시행사뿐 아니라 시공사와 신탁사 등 연관 산업이 연쇄 부실을 일으킬 수 있어 리스크 분담을 해야 한다"며 "중소 건설업체들이 부동산 호황 때에 무리하게 사업에 뛰어든 것은 잘못이지만 비올 때 우산 빼앗는 식으로 구조조정으로 내모는 정책은 더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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