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 임원들은 출장 시 비즈니스석 대신 이코노미석을 사용할 계획이다. 숙소 역시 평사원과 같은 등급을 이용할 방침이다. 통신 시장 침체로 인해 5세대(G) 이동통신 관련 수요 줄며 실적이 악화한 게 배경으로 거론된다.
네트워크사업부를 비롯한 삼성전자 전체 사업 부문 임원들은 위기 극복에 방점을 찍고 업무를 이어가고 있다. 자율적인 결의 형태로 임원들의 주 6일 근무를 공식화한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임원 출근으로 평직원들의 업무 부담이 가중되는 것을 막기 위해 부장급 이하 직원들의 출근은 금지됐다.
삼성전자에서 시작된 임원들의 주 6일 근무는 그룹 전반으로 확산했다. 임원들이 먼저 나서야 위기를 이겨낼 수 있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전기·삼성SDI·삼성SDS·삼성디스플레이 등 전자 관계사와 삼성물산·삼성중공업·삼성E&A 등 설계·조달·시공(EPC) 3사 임원들도 주 6일 근무를 시행 중이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그룹 주요 회사들의 경영환경이 녹록지 않다. 삼성전자 반도체(DS) 부문은 올 1분기 영업이익 1조9100억원을 기록, 1년 만에 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으나 인공지능(AI) 핵심 반도체인 고대역폭메모리(HBM)와 관련해서는 경쟁사 SK하이닉스에 밀린다는 평가다. 엔비디아 (NASDAQ:NVDA) 중심 AI 열풍으로 인해 HBM 수요 증가가 예상되는 점을 감안, 삼성전자의 추격 속도가 빨라져야 한다는 시각이다.
반도체에 이어 삼성의 핵심 먹거리로 부상한 배터리 사업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전기차 캐즘(대중화 전 일시적 수요 정체기) 등의 영향으로 수익성이 악화했다. 배터리 사업을 영위하는 삼성SDI의 올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2%(5조3548억원→ 5조1309억원), 28.8%(3754억원→ 2674억원) 줄었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첨단세액공제(AMPC) 혜택으로 467억원의 영업이익 상승효과를 봤으나 수익성은 되레 뒷걸음질 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