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경제=차혜영 기자] 넷마블은 보유 중이던 하이브 지분 12.1% 중 2.66%를 매각한다고 공시했다. 약 1100만 주가 매각되며, 처분 금액은 2198억 9000만 원 규모다.
넷마블은 이번 매각으로 보유한 하이브 지분은 9.44%로 감소했으나, 방시혁 하이브 의장(31.6%, 2023년말 기준)에 이어 여전히 2대 주주 지위를 유지할 전망이다.
앞서 넷마블은 지난해 11월에도 하이브 주식 250만주를 블록딜 방식으로 매각해 5235억원을 확보한 바 있다.
이번 추가 매각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넷마블은 지난 2021년 10월 홍콩의 소셜카지노 게임업체 스핀엑스를 인수하면서 재무구조가 급속도로 악화된 바 있다.
지난 2022년 8863억원, 2023년 3038억원의 대규모 적자를 기록하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커졌다.
넷마블 관계자는 알파경제에 "보유 중인 하이브 지분의 일부 매각을 통해 인수금융 차환금액을 축소, 재무건전성을 개선할 예정"이라면서 "남은 지분에 대한 추가적인 매각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나마 다행인 건 넷마블이 작년 4분기에 이어 올해 1분기도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는 점이다. 이 같은 소식에 넷마블 주가도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권영식 넷마블 대표는 "1분기는 신작 부재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인 비용 효율화로 영업 흑자를 기록하는 등 내실 다지기에 주력했다"며 "올해 게임사업의 경쟁력을 확실히 회복할 수 있도록 전사의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앞서 일부 언론은 하이브와 민희진 어도어 대표간 경영권 논란과 관련 지분 매각에 나선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특히 하이브 주가가 하락한 상황에서 굳이 지분 매각에 나설 필요가 있냐는 것이다.
이에 대해 넷마블 관계자는 하이브 지분 매각과 관련 "전혀 관련이 없다. 발표 후 공시가 올라간 부분이며 전혀 무관하다"라면서 "재무건전성 확보 차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