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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근욱 기자 = 지난달 주요 은행권 가계대출 잔액이 4조4000억원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월 감소세로 전환된지 불과 한 달 만에 다시 상승 전환한 것이다.
기업대출도 10조9000억원 가까이 급증했다. 이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동결 결정으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도 불투명해지면서 '연체율 상승' 우려도 커지고 있다.
◇ 주담대, 한 달 새 4조 넘게 증가…신용대출도 6개월 만에 ↑
3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가계대출 잔액은 4월 말 기준 698조30억원으로, 전월(693조5684억원) 대비 4조4346억원 늘었다.
지난 3월 말 약 1년 만에 감소세로 전환됐으나 불과 한 달 만에 다시 상승세로 전환한 것이다.
가계대출 증가를 견인하던 주택담보대출(주담대)도 한 달 만에 다시 늘었다. 지난 4월 말 주담대 잔액은 540조9903억원으로 전월(536조6470억원)보다 4조3433억원 늘었다.
개인신용 대출도 반년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다. 지난 4월 말 개인신용대출 잔액은 102조8050억원으로 전월(102조4021억원) 대비 4029억원 늘었다. 신용대출은 지난해 10월 소폭 증가했으나 2021년 9월부터 지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었다.
은행권은 봄철 이사 수요 증가 등 계절적 요인과 신규 정책 모기지 상품인 신생아 특례대출이 주담대 잔액 증가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정책대출 상품의 재원 변화 영향도 준 것으로 풀이된다. 디딤돌·버팀목 등 주택도시기금 정책대출의 경우 연초에는 자체 재원으로 공급되다 재원이 소진되면 은행 재원으로 대출이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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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업대출 11조 가까이 '쑥'…"고금리 장기화, 연체율 우려"
가계대출과 함께 기업대출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4월 말 기업대출 잔액은 796조456억원으로 전월(785조1515억원)보다 10조8941억원가량 늘었다.
기업대출은 지난 1~3월 올해 석 달 만에 17조8376억원 증가했으며, 1년 전과 비교하면 70조8900억원 급증했다.
기업대출이 크게 확대된 이유는 올해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옥죄기' 정책에 나서면서 은행들이 기업대출 확대에 전력을 쏟고 있기 때문이다.
대기업 대출은 151조2219억원으로 전월 대비 6조1376억원 증가했다. 중소기업 대출은 644조8235억원으로 전월 대비 4조7563억원 늘었다.
1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기준금리 인하 시점이 예상보다 늦어질 수 있다고 밝힘에 따라 대출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도 한풀 꺾이고 있다. 고금리 기조가 하반기 이후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취약 차주를 중심으로 연체율이 상승할 우려도 커지게 됐다.
금융감독원은 이날 "고금리 장기화 등에 따라 취약 차주를 중심으로 연체율이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며 "다양한 방식의 매각 등을 통해 연체채권을 조속히 정리토록 해 수익성 및 건전성 동반 개선을 유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