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경제=김민영 기자] 펩시코(PEP)의 1분기 실적이 해외 시장 선전으로 시장 컨세서스를 상회했다.
펩시코의 2024년 1분기 순매출은 182.5억 달러로 전년 대비 2.3% 증가하고, 조정 영업이익은 29.4억 달러로 4.9% 늘었다. 조정 주당순이익(EPS)는 1.61달러로 전년 대비 7.3% 증가하며 컨세서스를 모두 웃돌았다.
펩시코의 1분기 순매출은 북미 스낵(FLNA, Frito-Lay North America), 북미 음료(PBNA, PepsiCo Beverages North America) 부문이 전년동기대비 2%, 1% 증가했으나, 북미 식품(QFNA, Quaker Foods North America) 부문이 24% 감소했다. 리콜 영향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북미 지역은 스낵, 식품, 음료 판매량은 모두 감소했으나, 스낵, 음료 부문은 가격이 3%, 6% 상승하며 판매량 부진 영향을 상쇄했다는 평가다.
해외부문에서 펩시코의 제품 경쟁력은 지속됐다. 라틴아메리카, APANZC(Asia Pacific, Australia and New Zealand and China Region), 유럽, AMESA(Africa, Middle East and South Asia) 순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16%, 6%, 3%, 2% 증가했다.
제품 가격 인상에도 유럽과 AMESA 지역의 스낵, 음료 판매가 늘어난 영향이다. 아시아 국가에서 펩시코 제품 수요가 지속되며 APANZC 스낵 판매도 12% 증가했다.
펩시코는 북미 식품 판매 부진에도 2024년 연간 가이던스를 유지했다. 오가닉(Organic) 매출은 4.0% 이상, EPS는 8.0% 이상 증가하는 수준을 제시했다. 10억달러의 자사주 매입과 72억달러의 배당금 지급 계획도 유지했다.
최보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펩시코는 북미 제품 판매량 감소에도 해외에서 높은 가격 전가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부진했던 유럽과 라틴아메리카에서는 수익성도 개선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펩시코는 북미 음료, 해외 매출 증가가 예상되고, 일회성 요인을 제외한 영업이익이 개선되고 있으며,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20.5배까지 낮아져 밸류에이션 부담도 완화됐다"고 판단했다.
52년 연속 주당 배당금을 인상한 펩시코의 장기 투자 매력도는 여전히 높다는 조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