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경제=김지현 기자] 디지털 손해보험사들이 수익성을 높이기 위한 전략으로 무사고 보험 콘셉트를 내세운 상품군을 확대하고 있다.
2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캐롯손해보험은 자동차보험 상품에 가입 후 운전 습관에 따라 보험료를 최대 20% 추가 할인해 주는 ‘할인이 쌓이는 굿드라이브 특약’을 출시했다.
캐롯손보 관계자는 알파경제에 “기존 손보사들이 보유하고 있지 않은 '캐롯 플러그'를 차량에 부착하여 운전자의 안전운전 여부를 실질적으로 분석한다”고 설명했다.
◇ 무사고 보험 콘셉트 상품 확대
현재 다수의 보험사가 카카오나 티맵(TMAP) 내비게이션 애플리케이션(앱)들과의 협업을 통해 안전운전 할인 특약을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생애 첫 운전자로 운전 이력이 없거나 모바일 내비게이션 앱을 사용하지 않을 경우 내비게이션 안전운전 점수를 보유하지 못해 안전운전임에도 할인 혜택을 받을수 없는 경우가 많다.
캐롯손보는 안전운전 점수 보유 여부와 관계 없이 보험 가입 후 누구에게나 보험료 추가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안전운전 점수가 없는 고객은 가입 후 안전운전에 따라 할인받을 수 있으며, 점수가 있는 고객은 가입 시 할인을 받고 가입 이후 추가로 할인을 받을수 있다.
자동차보험 가입 1년간 캐롯 플러그를 차량에 장착한 뒤 운행하면 주행 데이터 분석을 통해 안전운전 점수를 자동으로 산정된다.
보험 만기 시점에 월별 안전운전 횟수에 따라 최대 20%의 보험료 할인 혜택을 받을수 있다.
또한, 캐롯손보는 해외여행보험 상품에도 여행 기간 안전하게 귀국하면 낸 보험료의 일부를 ‘캐롯포인트’로 돌려주고 있다.
◇ 사용자 중심의 맞춤 보장 상품 잇따라 출시
무사고 보장을 선제적으로 시행중인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은 해외여행을 무사히 마치고 돌아온 가입자에게 보험료의 10%를 돌려주는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기존 보험에 없던 사용자 중심적 기능이 주요 흥행 요인으로 카카오페이손보의 해외여행보험 가입자는 출시 이후 1년도 안돼 이달 초 100만명을 돌파했다.
카카오페이손보는 최근 출시한 운전자보험에도 ‘안전 운전할인 환급’제도를 도입했다. 보험만료 시점에 무사고일 경우 냈던 보험료의 10%를 환급해 준다.
이와 같은 디지털 손보사들의 무사고 보장 상품은 최근 대형 보험사들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대형 보험사들도 여행자보험, 자동차보험 등의 상품에 할인형 특약을 확대하고 있다.
KB손해보험은 다이렉트 여행자보험을 가입한 고객에게 보험기간이 종료된 뒤 보험료의 10%에 해당하는 금액을 KB포인트리로 최대 3만 포인트까지 지급하는 서비스를 이날부터 제공한다.
KB손해보험은 박영식 다이렉트본부장은“타 보험사 여행자보험과 다르게 무사고 환급금 아닌조건 없이 보험료의 10%를 리워드 해주는 차별화 된 서비스를 선보였다”며, “앞으로도 KB손해보험은 다른 업종 플랫폼과의 지속적인 제휴를 통해 새로운 상품, 서비스를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점유율이 높은 대형 보험사들은 기존에 유인책이 필요하지 않았지만 디지털 손보사들의 이런 상품들은 시장 점유율을 변화시킬수 있어 새로운 상품과 서비스를 시도할 가능성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