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tyTimes - 서울 종로구 도심 빌딩. [사진=뉴스1]
[시티타임스=한국일반] 국내 대기업들의 지난해 재고자산 증가율이 1% 미만을 기록하면서 그간 이어져 온 재고 증가세가 사실상 멈춘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매출 상위 500대 기업 중 비교 가능한 274개 기업의 재고자산 변동 현황을 분석한 결과, 2022년 말 총 179조 459억 원이던 재고자산은 지난해 말 179조 5968억 원으로 0.3%(5509억 원) 증가했다.
재고 범위에는 상품·제품·반제품·재공품 재고 등이 포함됐고 원재료 등의 재고는 제외했다. 이중 상품 재고는 26조 3241억 원에서 24조 9734억 원으로 1년 만에 5.1% 줄었다.
업종별로는 총 19개 업종 중 8개 업종의 재고자산은 늘었고 11개 업종은 줄었다. 재고자산이 가장 많이 증가한 업종은 '자동차 및 부품'이다. 재고 금액이 22조 9682억 원에서 27조 3839억 원으로 4조 4156억 원(19.2%) 증가했다.
기업별로 보면 현대자동차가 8조 5902억 원에서 11조 2628억 원으로 31.1%, 기아는 2022년 말 6조 3845억 원에서 지난해 말 8조 3419억 원으로 30.7% 늘었다.
'조선 및 기계설비' 업종이 4조 1833억 원에서 4조 8588억 원으로 6754억 원(16.1%) 늘어 뒤를 이었다. 이어 △지주사(2487억원·3.3%↑) △통신(2215억원·26.9%↑) △에너지(1103억 원·13.6%↑) 업종 순으로 증가액이 많았다.
재고자산을 가장 많이 줄인 업종은 석유화학이다. 지난해 말 29조 3176억 원으로 1년 만에 9.1%(2조 9383억 원) 줄었다. LG화학이 1년 새 1조 7886억 원 줄였고, 한화솔루션도 26.2%(4675억 원) 감소했다.
이어 이차전지 업종의 재고자산이 9조 2952억 원에서 1년 만에 6727억 원(7.2%) 줄어들어 8조 6225억 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LG에너지솔루션은 3조 3385억 원으로 24.2%(1조 666억 원)를 줄였다.
재고자산 덩치가 가장 큰 'IT전기전자' 업종도 2022년 말 51조 1917억원에서 지난해 51조 288억 원으로 1623억 원 재고자산이 줄었다. 반도체 한파로 창고에 재고를 쌓아두던 SK하이닉스의 재고자산이 줄어든 게 눈에 띈다. 3조 8421억 원에서 3조 6021억 원으로 6.2%(2400억 원) 감소했다.
삼성전자 (KS:005930) 재고자산도 증가세가 거의 멈췄다. 같은 기간 36조 1097억 원에서 36조 7514억 원으로 1.8%(6417억 원) 소폭 증가하는 데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