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 본사 전경. 사진=윤주혜 기자
작년 긴축 완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글로벌 증시가 전반적으로 강세를 보이면서 파생결합증권의 발행액과 상환액이 모두 늘었다.
19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3년 증권회사 파생결합증권 발행운용현황'에 따르면 작년 파생결합증권(ELS·DLS) 발행액은 전년 대비 4조7000억원 증가한 78조9000억원, 상환액은 31조9000억 원 증가한 83조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파생결합증권이란 파생상품과 증권이 결합된 상품이다. 기초자산의 가격·이자율·지표·단위 또는 이를 기초로 하는 지수 등의 변동과 연계하여 사전에 정한 방법에 따라 이익 또는 손실이 결정된다.
현재 국내에서 발행하는 파생결합증권에는 ELS(Equity-Linked Security, 주식연계증권), ELB(Equity-Linked Bond, 주식연계사채), DLS(Derivative-Linked Security, 파생상품연계증권), DLB(Derivative-Linked Bond, 파생상품연계사채) 등이 있다.
작년 ELS 발행액은 62조8000억 원에 달했다. 전년(57조7000억원) 대비 5조1000억원(8.8%) 늘어났다.
주요 기초자산별 발행 규모는 S&P500(28조원), EuroStoxx50(25조5000억원), KOSPI200(18조3000억원), Nikkei225(11조2000억원), HSCEI(5조4000억원) 순이었다.
작년 ELS 전체 상환액은 64조3000억 원으로 전년(40조2000억원)보다 24조1000억원(60%) 늘었다.
이에 작년 말 ELS 잔액은 67조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말(70조7000억원)보다 3조7000억원 줄었다.
DLS의 경우, 작년 발행액이 16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16조5000억원)보다 4000억 원(-2.4%) 줄었다.
주요 기초자산별 발행액은 금리(12조원), 신용(2조9000억원), 환율(6000억원), 원자재(2000억 원) 순이었다.
DLS 상환액은 만기상환액이 크게 증가하면서 19조6000억원이나 됐다. 전년(11조8000억원) 대비 7조8000억원(66.1%) 늘었다.
발행잔액은 작년 말 기준 27조4000억원으로, 전년 말(31조5000억원) 대비 4조1000억원(-13.0%) 줄었다.
종합하면 작년 말 파생결합증권 총 잔액은 전년보다 7조9000억원 감소한 94조3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이 중 손실 발생 구간(녹인·Knock-In)에 진입한 파생결합증권은 6조6000억원으로 6.5%를 차지했다.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SCEI) 기초 ELS가 6조1000억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주로 올해 만기가 도래한다.
금감원은 "글로벌 주요지수 상승에 따른 조기상환 규모가 증가했고, 2022년 조기상환 실패분이 2023년 만기상환되며 수익 규모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작년 증권회사의 파생결합증권 발행 및 운용 손익은 4395억원으로 전년(-116억 원) 대비 4511억 원 증가했다.
금감원은 앞으로 주요 주가지수 기초 파생결합증권(ELS) 발행 동향 등에 대한 투자자 유의 사항 안내 및 모니터링 강화할 계획이다. 또 파생결합사채(ELB) 발행현황 모니터링 및 투자자 위험고지도 확대하기로 했다.
한편 파생결합증권은 파생상품이 아닌 증권으로 분류되는데, 파생결합증권이 투자금을 초과하여 손실을 볼 수는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증권이니만큼 투자금 전부의 손실 발생이 가능하다는 점을 투자 시 반드시 유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