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경제=차혜영 기자] 삼성전자와 같은 주요 계열사에서만 시행되던 임원의 주 6일 근무가 이제 그룹 전체로 확대될 예정이다.
이번 조치는 반도체 실적 부진에 따른 경영 전반의 위기감과 시장의 어려움을 반영하며, 삼성이 비상 경영 체제에 돌입했다는 해석이다.
삼성전자를 위주로 최근 삼성SDS,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기, 삼성SDI 등 전자 관계사 임원들도 함께 동참하겠다는 분위기다.
삼성중공업, 삼성물산, 삼성엔지니어링 등의 회사 임원들은 이미 주 6일 근무를 해오고 있었다.
근무대상은 임원급에 해당되며 부장급을 포함한 일반직원은 대상이 아니다.
삼성그룹의 주 6일 근무는 강제적이지 않으며 각 계열사에서 지침이나 권고가 아닌 위기 극복을 위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방식이라고 삼성측은 전했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각 계열사에서 위기 극복 취지에 공감한 임원들이 자발적으로 동참하는 분위기"라고 강조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인공지능(AI) 발전으로 전 세계 곳곳에서 주 4일 근무제 실험이 이뤄지는 시대에 역행하는 게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다.
재계에서는 삼성의 '주 6일 근무'가 다른 기업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재계 2위인 SK그룹도 비슷한 근무 체제 변경을 고려 중으로, 경영진 참여의 '토요 사장단 회의'를 부활시켰다고 전했다.
삼성관계자는 알파경제에 "시장의 어려운상황과 맞물려 내부적으로 이러한 움직임은 맞다" 며 "자세한 내용을 말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또 "삼성생명 등 금융 계열사도 주 6일 근무 동참설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