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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CK] 중동 리스크·총선에 놀란 금융주, 은행장 자사주 매입 통할까

입력: 2024- 04- 18- 오후 02:18
[STOCK] 중동 리스크·총선에 놀란 금융주, 은행장 자사주 매입 통할까

금융권 최고경영자(CEO)들은 자사주 매입에 나서 주가 부양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주주 가치 제고에 나선 은행장들의 자사주 매입 카드가 주가 상승으로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B금융은 전날 1300원(2.02%) 내린 6만3100원에 거래됐다. 하나금융지주는 1300원(2.43%) 내린 5만2300원, 신한지주는 500원(1.22%) 내린 4만550원에 거래됐다. 우리금융지주는 230원(1.72%) 1만3170원에 거래를 마쳤다.

금융주는 금융당국이 추진하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수혜주로 꼽히며 랠리를 이어 왔지만 총선을 앞두고 하락세로 돌아섰다. 신한지주 주가가 연고점 대비 18.7% 하락하는 등 4대 금융지주 모두 지난달 중순 기록한 연고점에서 10%대 하락했다.

금융주를 짓누르고 있는 최대 쟁점은 중동 리스크 우려다. 이란은 13일(현지 시각) 이스라엘을 향해 수백 대의 무장 무인기(드론)와 미사일을 쏘며 공습을 전격 감행했다. 이란의 첫 전면적인 이스라엘 본토 공격이다. 이란이 세계 석유의 20%가 지나는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할 경우 유가는 더욱 급등할 우려가 높다.

저(底) 주가순자산비율(PBR)주의 대표 금융주의 추진 동력이 약해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기업들의 밸류업 동참을 이끌어내기 위해 정부는 법인세 완화, 배당소득세 완화 등 세제 인센티브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으나 모두 야당의 협조 없이 불가능한 법 개정 사항이다.

민주당은 지난해 11월 금융사의 순이자이익이 직전 5년 평균의 120%를 넘을 경우 초과 금액의 최대 50%까지 기여금으로 징수하는 내용의 금융소비자보호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법안이 통과되면 은행권에서만 2조원에 육박하는 횡재세가 걷힐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권에서 은행장이 자사주 매입에 나서며 주가 부양에 공을 들이고 있다. 전날 정상혁 신한은행장은 자사주 5000주를 주당 4만2000원에 장내 매수했다. 정 행장이 보유한 신한금융 주식은 8551주에서 1만3551주로 늘어났다. 우리사주조합 조합원 계정을 포함하면 1만6940주를 소유 중이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은행주는 지난주 4.3% 하락해 코스피 하락률 1.2% 대비 초과 하락하며 4주째 초과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이란의 이스라엘 보복 공습에 따른 중동 확전으로 매크로 불안 우려가 커질 수 있다는 점에서 은행주는 조정 국면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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