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경제=김지현 기자] 금융권이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자율배상에 속도를 내면서 은행권 순위 변동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홍콩ELS의 배상금 손실이 2조원 안팎으로 은행들의 순이익에 큰 영향을 미치면서 순위까지 요동칠 전망이다.
8일 금융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금융등 4대 금융지주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 추정치는 4조3623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이는 전년 동기(4조9697억원) 대비 12.2%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우선 KB금융지주는 올해 1분기 순이익 1조2268억원으로 전년 대비 무려 18.2% 급감할 전망이다.
같은 기간 신한지주는 1조2933억원(Yoy -8.6%), 하나금융 9893억원(Yoy -10.8%), 우리금융 8530억원(Yoy -9.9%) 감소할 것으로 집계됐다.
4대 금융지주의 순이익 급감은 2조원대 홍콩 ELS배상금 탓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은행의 H지수 ELS 판매잔액은 지난해 말 기준 15조4000억원(24만3000계좌) 규모에 달한다.
은행별 상반기 만기 규모는 ▲KB국민은행 4조7726억원 ▲NH농협은행 1조4833억원 ▲신한은행 1조3766억원 ▲하나은행 7526억원 ▲우리은행 249억원 등이다.
현재 손실률(53%) 수준에 평균 배상 비율로 30~40%를 가정하면 국민은행의 상반기 배상 예상액은 7588억~1조118억원으로 추산된다.
▲농협은행 2358억~3145억원 ▲신한은행 2189억~2918억원 ▲하나은행 1197억~1596억원 등이다.
부실에 대비해 쌓아놓은 충당금도 실적 순위의 영향을 줄 전망이다.
지난해 4대 은행의 순이익 순위는 하나은행(3조4766억원), KB국민은행(3조2615억원), 신한은행(3조677억원), 우리은행(2조5250억원) 순으로 집계됐다.
2년 연속으로 리딩뱅크를 수성한 하나은행은 2위 국민은행을 2151억원 차이로 따돌렸다. 작년 순이익 기준 2위였던 신한은행은 국민은행에 밀려 3위로 내려앉았다.
금융권 관계자는 “올해는 ELS배상이 변수로 떠올랐다"면서 "은행별로 충당금을 쌓은 만큼 리딩뱅크 자리를 놓고 경쟁이 치열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