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경제=이준현 기자]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자회사인 한화비전과 한화정밀기계 인적분할을 전격 단행하면서 한화그룹의 승계 구도가 더욱 명확해질 전망이다.
특히 김동관 부회장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정인섭 사장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복귀하면서 그의 역할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비전·한화정밀기계 분할
5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자회사인 한화비전과 한화정밀기계를 떼어내는 인적 분할을 단행한다고 공시했다.
이번 인적분할을 통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주회사인 ‘한화인더스트리얼솔루션즈’(가칭)를 신설한다. 신설 지주회사는 한화비전과 한화정밀기계를 100% 자회사로 편입하게 된다.
인적분할의 경우 물적분할과 달리 기준 주주가 지분율에 따라 이전 법인과 신설 법인의 주식을 보유하게 된다.
따라서 인적분할 후 ㈜한화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인더스트리얼솔루션즈’(가칭) 지분을 각각 33.95% 보유하게 된다.
한화비전과 한화정밀기계는 독자적으로 경영에 나섬으로써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한화비전은 AI(인공지능) 솔루션을 담당하고, 한화정밀기계는 차세대 반도체 장비 사업에 집중하게 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주력 사업인 방위·항공 분야 사업에 집중하게 됐다.
◇ 김동관의 복심 정인섭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복귀
눈에 띄는 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인적분할과 동시에 정인섭 한화오션 대표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는 점이다.
이를 두고 재계에서는 다양한 시각을 내놓고 있다. 정기섭 사장이 김동관 부회장의 복심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앞서 한화오션(구 대우조선해양) 인수합병(M&A)를 주도적으로 추진하면서 공을 세웠다는 평가와 함께 인수 후 한화오션 사장직으로 그룹의 아이덴티티를 전파하고, 문화를 안착 시키는데 힘을 쏟았다.
때문에 이번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인적분할과 동시에 자리를 옮긴 것을 두고, 그의 역할에 주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특히 이번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인적분할은 사업구조 개편을 통한 한화그룹 삼형제의 승계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해석이다.
한화그룹 내부 사정을 잘아는 관계자는 알파경제에 “정인섭 사장은 한화오션 인수 당시 큰 역할을 했고, 작년 12월 몸이 좋지 않아 휴직 후 복귀한 것”이라면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방산 항공 등 사업 경쟁력 강화에 힘을 쏟을 전망이고, 이외에 역할을 하기는 다소 제한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