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경제=김지현 기자] 임현택 대한의사협회(의협) 신임 회장이 의사들에게 “주거래 은행을 바꾸자”며 특정 은행을 지적하면서 정부와 의료계의 갈등에 금융계로 불똥이 튀는 거 아니냐는 우려다.
최근 KB국민은행(이하 KB은행)은 의사 전용 신용대출상품 ‘KB닥터론’ 온라인 판매를 중단한 게 발단이 됐다.
임현택 의협 회장 당선인은 지난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KB국민은행이 전공의들 닥터론 대출을 회수한다고 한다”며 “의사들이 이에 분명한 보답을 해야겠다”는 글을 올렸다.
이어 “선배 개원의들은 일단 건강보험 청구 들어오는 통장과 주거래 은행부터 타은행으로 옮겨 주시기 바란다”고 요청했다. 임 당선인이 의협 회장으로 첫 집단행동을 요구한 것이다.
KB은행은 지난 18일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의사 전용 대출상품인 ‘KB닥터론’을 삭제하고 온라인 판매를 중단한 바 있다.
닥터론은 의대생·전공의·의사 등을 대상으로 하는 의사 전용 대출상품이다. KB국민은행 측은 단순 해프닝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의료계 관계자는 한 언론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최근 익명 직장인 게시판 블라인드에 은행 직원으로 보이는 사용자가 정부가 은행을 통해 대출을 규제하면 전공의들이 돌아올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글이 올라왔다”라고 말했다.
이어 “의사 집단을 범죄자로 몰아가고 있는 상황에서 의사들은 작은 사건에도 민감해질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