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주가는 올해 첫 거래일인 1월2일 35만8000원에서 지난 25일 종가기준 34만3000원으로 1만5000원(4.18%) 내렸다.
전날 한미약품은 그룹 인사 발령을 통해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장과 임종훈 한미약품 사장을 해임했다. 한미그룹은 두 사장이 한미사이언스 이사회 중요 결의 사항에 대해 분쟁을 초래하고 회사에 돌이킬 수 없는 손해를 야기했으며, 회사의 명예나 신용을 손상시키는 행위를 지속해 두 사장을 해임한다고 밝혔다.
임종윤 사장이 오랜 기간 개인사업 및 타 회사(DXVX)의 영리를 목적으로 당사 업무에 소홀히 하면서, 지속적으로 회사의 명예를 실추했다는 점도 해임의 사유라고 전했다.
한미그룹은 창업주 고 임성기 회장의 부인 송영숙 회장과 장녀인 임주현 사장이 창업주 장·차남인 한미사이언스가 임종윤 사장과 한미약품 임종훈 사장과 경영권 다툼을 벌이고 있다.
지분율 다툼에선 임종윤·임종훈 형제(지분 28.42%)가 유리한 상황이다. 개인 주주 중 최대 주주인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지분 12.15%)이 임 형제의 손을 들어준 영향이다. 송 회장 모녀의 지분은 총 35%이다.
한편 증권업계는 한미약품의 우호적 기술로 실적 상승을 전망하며 목표주가를 높이고 있다. 키움증권은 한미약품 목표주가를 6.8% 상향하고 투자의견도 '매수'를 유지했다. 비만 치료제 1상 연구 중일 뿐만 아니라 임상 시료와 생산이 가능한 공장도 보유하고 있어, 기술 이전에 용이한 환경을 갖췄다는 평가다.
허혜민 연구원은 "여유 공장 생산능력(CAPA)을 보유한 동사에 우호적인 기술 수출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며 "노보나 릴리가 아니더라도 비만 치료제 기술을 도입하고자하는 빅파마가 한미약품의 차세대 비만 치료 삼중작용제(LA-GLP/GIP/GCG, 코드명 HM15275)를 기술 도입할 때, 평택 바이오플랜트에서 임상 시료와 상업화 생산도 가능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