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경제=김민영 기자] 메이퇀(3690 HK)의 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다.
메이퇀의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737억 위안으로 전년 대비 23% 증가했고, 조정 순이익은 44억 위안으로 컨센서스를 각각 1%와 52% 웃돌았다. 핵심 로컬 커머스 매출은 551억 위안으로 견조한 푸드딜리버리와 인스토어, 호텔 실적을 통해 직전 분기에 이어 20% 중반대의 성장을 지속했다.
백승혜 하나증권 연구원은 "이익단에서는 핵심 로컬 커머스 부문에서 Douyin과의 경쟁이 다소 완화됨에 따라 보조금 지출이 축소되었고, 사업부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보다 높은 수준을 기록하며 어닝 서프라이즈에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신사업 부문 적자도 전년 동기 64억위안에서 이번 분기 48억위안으로 크게 축소됐다. 물류창고 구조조정, 고마진의 자체 브랜드 판매 확대 등을 통해 공동 구매 플랫폼인 'Meituan Select' 부문 적자가 큰 폭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경영진은 2024년 'Meituan Select' 사업을 제외한 신사업 부문의 손익분기점 도달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백승혜 연구원은 "2023년을 기점으로 Douyin과의 로컬 커머스 시장 경쟁은 메이퇀 실적의 가장 큰 잠재 리스크로 작용해왔으나, 최근 Douyin과의 경쟁 강도가 다소 완화된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Douyin은 2023년 11월 일부 경영진 교체 이후 공격적인 보조금 확대를 통한 출혈 경쟁에 제동을 걸고 효율성 제고에 우선 순위를 두고 있는 상황으로 파악된다. 반면 메이퇀은 인스토어 수수료 인하를 통한 판매상 유입 확대, 인스토어와 푸드딜리버리 사업부 통합을 통한 시너지 강화 등을 기반으로 진입장벽을 더욱 공고히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백승혜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경쟁 완화 흐름이 포착되었지만 중장기적으로 인스토어, 호텔, 푸드딜리버리 등 메이퇀 사업 전반에서 Douyin과의 경쟁 이슈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만큼 매분기 실적을 통한 경쟁력 입증은 여전히 필요한 상황"이라고 조언했다.
메이퇀의 주가는 Douyin과의 경쟁 완화 및 신사업 적자 축소 기대감으로 지난 한 달간 10% 이상 상승 흐름을 보였다.
백 연구원은 "핵심 로컬 커머스 부문 보조금과 수수료 인하 강도에 대한 불확실성이 주가 하방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으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 16.8배 수준으로 매력적인 밸류에이션을 보유하고 있다"며 "Douyin과의 경쟁 완화가 확인될 시 이에 따른 이익 추정치 상향이 동반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현 시점에서 주가 업사이드는 높은 상황"이라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