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삼호중공업은 HD현대삼호, 현대미포조선은 현대미포로 사명을 바꿨다. 사명은 그룹이 2022년 12월 공식 명칭을 'HD현대'로 변경한 이래 외부 컨설팅과 사내 공모 등 회사명 변경에 대한 오랜 검토 작업 끝에 최종 확정됐다.
HD현대삼호, 21년 만에 간판 교체
HD현대삼호의 상호 변경은 2002년 현대중공업이 1999년부터 위탁경영하고 있던 삼호중공업을 공식 인수하고 그 이듬해 회사명을 '현대삼호중공업'으로 바꾼 이후 21년 만이다.
HD현대삼호는 상호 변경과 함께 중국과의 경쟁으로 한계 상황에 봉착하고 있는 조선산업의 미래 시장 대비를 위해 신사업과 신선종에 대한 탐색과 발굴에 적극 나서는 한편 인공지능(AI)과 로봇, 디지털 전환 등 지속적인 혁신 노력을 통해 날로 치열해지고 있는 원가경쟁과 인력난에 대응해 나갈 계획이다.
신현대 HD현대삼호 사장은 "회사명 변경을 기점으로 창업정신으로 돌아가 기술과 환경, 디지털이 융합된 혁신과 창조의 역사를 일궈 100년 기업의 토대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HD현대미포, 사명에서 '조선' 제거
현대미포조선도 간판을 교체했다. 사명에서 '조선'을 떼어내고 전통 제조업 기반에서 벗어나 탈탄소화, 디지털화 등 변화된 산업 환경에 맞춰 엔지니어링 중심의 미래 지향적인 사업으로 확장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1975년 4월28일 현대미포조선소로 설립된 HD현대미포는 초기 선박 수리 및 개조사업을 통해 성장을 거듭했다. 1994년에는 현대미포조선으로 사명을 변경한 데 이어 신조선 사업으로 전환, 현재 중소형 선박 건조 분야에서 세계 1위로 올라섰다.
HD현대미포는 선박 건조 사업에서 나아가 해양 모빌리티 분야의 솔루션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목표를 수립했다. 설계부터 생산까지 데이터 일관화를 통해 생산 공정 및 방식에 획기적인 전환을 이끄는 디지털 제조혁신(Digital Manufacturing)을 적극 추진하는 동시에 전기추진 선박을 비롯해 암모니아추진선, 액화이산화탄소운반선, 액화수소운반선 등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차세대 선박 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김형관 HD현대미포 사장은 "반세기 전 울산 미포만에서 조선산업을 시작하며 도전과 혁신의 자세로 대한민국 경제성장을 견인해왔다"며 "HD현대미포도 이번 사명 변경을 계기로 창업 정신을 계승하면서 해양 모빌리티 분야에서 미래 가치를 지속적으로 창출해내는 선도 기업으로 발돋움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