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한화오션은 지난해 말부터 카타르에너지로부터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 40척을 수주했다.
HD현대중공업은 지난해 10월 카타르에너지로부터 LNG운반선 17척을 5조2511억원에 수주했다. 이는 단일 계약 기준 한국 조선업계 사상 최대 수주 금액이다. 척당 금액은 3089억원이다.
삼성중공업은 지난달 LNG 운반선 15척에 대한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금액은 총 4조5716억원으로 삼성중공업의 역대 최대 규모 수주다. 선박 1척의 가격은 3047억원이다.
한화오션은 지난 24일 2조4393억원 규모의 LNG운반선 8척을 수주했다. 척당 가격은 3049억원이다. 이번 계약은 지난 2월29일 중동지역 선사와 체결한 LNG 운반선 12척에 대한 합의각서(MOA)의 후속 조치다. 양측은 나머지 4척에 대한 본계약 체결을 앞두고 세부 사항을 검토 중이다.
LNG운반선 가격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지만 시세를 전부 반영하지는 못했다.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한국 조선사들이 주력으로 수주하는 17만4000제곱미터(㎥)급 LNG운반선 가격은 ▲2021년 1억8750만달러 ▲2022년 2억1800만달러 ▲2023년 2억5000만달러 ▲2024년 2월 2억6500만달러로 올랐다.
시세 대비 낮은 가격이지만 대규모 수주인 만큼 '반복 건조 효과'로 수익성에는 긍정적일 것으로 기대된다. 대량 발주여서 설계 비용, 자재 구매 비용 등에서 규모의 경제를 얻을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카타르에너지가 LNG 사업을 빠르게 확장하면서 한국 조선사들이 추가 수주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카타르에너지는 2030년까지 LNG 연간생산량을 현재 대비 85% 늘릴 계획이다. 연간 LNG 생산량은 현재 7700만톤에서 2030년 1억4200만톤으로 증가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