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망] 한진, 알리·테무 물량 증가에 증설 효과까지

[알파경제=김상진 기자] 한진이 올해부터 주요 고객층이 변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기존 주력 고객인 쿠팡의 물량은 4월 이후 빠질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중국 플랫폼인 알리와 테무사의 물량 크게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여기에 대전 스마트 메가허브 터미널 구축 등 캐파 증설 효과와 더불어 네트워크 개편 및 자동화 등을 통하여 수익성 개선도 예상된다.

◇ 알리 물량 10%·테무 70% 처리 계획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진의 주요 고객층이 2024년부터 변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의 이커머스 대표 플랫폼인 알리와 테무의 물량 크게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진은 내부적으로 알리 물량의 약 10~15%, 테무 물량의 약 70%를 처리할 것으로 계획하고 있다.

대신증권은 한진의 2024년 알리 택배 물량은 월 500~600만 박스, 테무 물량은 약 200~300만 박스로 예상했다.

전일 알리가 주요 물류업체들을 대상으로 통관 및 택배 경쟁입찰을 진행하였는데, 한진도 입찰에 참여하여 현재 계획 중인 물량 대비 더 수행할 가능성도 존재하는 상황이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4월 이후 한진 택배 물량 중 약 8%를 차지하는 쿠팡의 이탈이 예정되어 있지만, 중국 알리와 테무 물량의 증가로 쿠팡 (NYSE:CPNG) 이탈에 따른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 본격 가동한 대전 메가 허브 효과

올해 본격 가동한 대전 메가 허브의 가동률은 현재 약 83% 수준이며, 100% 가동되는 시점은 5월 이후로 예상된다.

한진은 1998년 서울 남서부 지역 핵심 물류센터로 가동을 시작한 금천구 가산동 구로물류터미널과 2006년 오픈한 대전종합물류센터, 2015년 개장한 서울 송파구 장지동의 서울복합물류단지 내 동서울 허브 터미널 등 전국 11개 허브 터미널을 포함해 100여개 터미널을 운영하고 있다.

이러한 환경하에서 지난 1월 대전 스마트 메가허브 터미널을 완공하여 개장하였다. 이 터미널은 5만9541m² 부지에 축구장 20개 크기인 연면적 14만9110m² 규모로 지은 초대형 거점 물류센터로서 하루 120만 박스 처리 용량을 갖췄다.

이에 따라 전국 물류센터에서 하루 총 245만 박스를 처리할 수 있게 되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무엇보다 대전 스마트 메가허브 터미널 구축 등으로 전국의 택배 물량이 대전에 집결한 후 흩어지는 방식인 허브 앤 스포크(Hub & Spoke) 배송 체계 등이 더욱 강화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경유지 수 최소화에 따른 원가 절감 및 운영 효율을 크게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 올해 하반기 실적 개선 가능성 높아

이에 따라 올해 1분기 실적은 지난해와 유사한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되나, 빠르면 2분기 늦어도 3분기부터는 실적 개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다.

실적 개선을 감안했을 때 현 주가는 PBR 0.2배 수준에 불과하여 경쟁사 대비 현저히 저평가된 상황이다.

양지환 연구원은 "본격적인 실적 개선은 대전 메가 허브의 가동률 상승과 서브 터미널의 자동화 투자가 마무리되는 올해 하반기부터로 예상하지만 현 시점부터 매수해도 무방하다"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