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경제=김영택 기자] 기업들의 주주총회를 앞둔 가운데, 국민연금이 주요 안건에 대한 반대표를 행사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실제로 국민연금은 삼성전기와 롯데정밀화학, 롯데칠성음료, 한솔케미칼 정기 주총에서 반대표를 행사할 방침이다.
국민연금의 사전 의결권 공개대상은 지분 10% 이상이거나, 국내 주식 포트폴리오 비중 1% 이상인 상장사다.
다시 말해 국민연금의 지분율이 높다 보니 기업들은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구조다.
표면적으로 긍정적인 주주 견제 장치로 볼 수 있지만, 한편으론 정부의 입김이 국민연금의 결정에 간접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평가다.
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는 20~21일 열리는 11개 상장사 안건에 대한 의결권 행사할 펼칠 계획이며, 이 가운데, 4곳에 대해서 반대표를 던질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연금은 삼성전기, 롯데정밀화학, 롯데칠성음료, 한솔케미칼 등이다.
국민연금은 삼성전기와 한솔케미칼 주총에서 보수한도 증액 안건에 대해 반대표를 행사하기로 했다.
롯데정밀화학은 보수한도 유지 안건에 대해 반대할 방침이다. 국민연금은 “경영 성과 대비 과다한 보수를 지급한다”고 설명했다.
롯데칠성음료의 경우 보수한도 증액 안건과 김희웅 연세대 정보대학원 교수의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 선임 안건에 대해 반대표를 행사할 계획이다.
국민연금은 김희웅 사외이사 내정자가 회사와의 이해관계가 얽혀 있어 사외이사의 독립성이 훼손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실제로 김희웅 교수는 지난 2020년 롯데칠성음료, 롯데웰푸드 등에 AI 머신러닝, 빅데이터 등을 교육하는 데이터분석아카데미 과정을 운영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민연금이 기업의 주총 안건을 반대할 경우 상징적 의미가 크다”면서 “기업의 잘못을 견제했다는 것으로 받아 들여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