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경제=차혜영 기자] 삼성엔지니어링 주가가 최근 강세다. 사우디 파드힐리 가스전 프로젝트 수주 기대감이 원인이다.여기에 지난해 불확실한 시장 상황 속에서도 매출액·원가 개선 효과로 1조원대에 육박하는 영업이익을 달성하면서 주가에 힘을 실었다.
올해 실적은 소폭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나, 해외수주와 신사업 성과가 주가를 뒷받침할 것으로 예상된다.
◇ 사우디 파드힐리 프로젝트 수주 기대감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엔지니어링 주가는 2월 이후 20% 상승하며 건설업종을 큰 폭으로 아웃퍼폼했다.
사우디 파드힐리 가스전 프로젝트 수주 기대감이 원인이다. 라마단 전에 입찰결과가 발표되지는 않았으나 3월 전후 가시화될 전망이다.
이번 수주는 오랜만의 대형 수주라는 점 외에도 당초 3개 패키지 합산 40억달러 규모 수주 예상에서 약 70억달러 증액이 추정돼 수주 규모 확대가 기대된다.
김기룡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사우디 파드힐리 가스전 프로젝트에서 패키지 한개 수주를 가정할 때 20억달러~80억달러 규모의 수주 성과가 기대된다"며 "상반기 내 인도네시아 TPPI(35억달러), 사우기 SAN6 블루암모니아(20억달러) 수주 가능성 역시 유효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선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복된 발주지연 및 저조한 수주 실적으로 저가 수주 가능성이 제기되던 시점이었으나, 기대 이상의 수주 성과는 저가 수주 우려를 불식시키고 2024년 이후 실적의 상향 가능성을 높일 것"으로 예상했다.
◇ 4분기 화공원가율 기저효과에 이익 개선
실적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삼성엔지니어링 작년 4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8% 감소한 2조8000억원, 영업이익은 25.8% 증가한 270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 감소에도 불구하고 화공 원가율 개선에 힘입어 영업이익이 크게 개선됐다.
화공 부문은 신규 수주 부진에 따른 매출액이 감소한 반면, 비화공은 그룹향 진행 매출액 증가로 매출액이 증가했다.
이익 면에서는 화공 부문에서 매출액 둔화 불구하고 전년 원가율 급등 기저효과로 이익 크게 개선됐다. 반면 비화공은 매출액 증가에도 불구하고 원자재·인건비 상승 등 비용 요인으로 이익이 감소했다.
백광제 교보증권 연구원은 "불확실한 시장 상황 속에서도 2022년 신규 수주 물량 매출화에 힘입은 매출액·원가 개선 효과로 1조원대에 육박하는 영업이익을 달성했다"며 "올해 소폭 실적 둔화가 예상되나 거시 환경 개선으로 둔화 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 2028년 신재생 매출비중 41% 현실화될까
해외수주가 주가 반등을 이끌고 있지만, 추가적인 주가 상승 여력은 결국 신사업 성과가 결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수주 전략 및 여전히 높은 개발원가를 고려하면 해외(화공)수주의 양적 확대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올해 주력 안건은 약 225억달러이며 이 중 65억달러가 신재생에너지부문이다. 미주, 유럽 등 신규고객군 안건 비중을 높여 중장기 수주 안정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김선미 연구원은 "사업 초기단계부터 참여하는 만큼 수주 시점에는 변동성이 높겠으나 2024년 FEED 수주로 가능성은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라며 "사측이 예상하는 2028년 신재생에너지부문 매출 비중은 약 41%인데 올 하반기 현실화 가능성이 결정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