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경제=김영택 기자] 롯데손해보험이 매각을 앞둔 가운데, 후순위 채권 발행 수요예측에서 목표 주문을 채우지 못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롯데손보 최대주주인 JKL파트너스이 매각을 앞두고 선호도가 낮아질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JKL파트너스는 후순위 채권 발생 주문 미달이 롯데손보 매각에 미치는 영향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 800억원 규모 후순위채 발행, 기관투자자 대상 480억원 주문
28일 IB업계에 따르면 롯데손해보험(A-)은 후순위 채권을 발행하기 위해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목표 주문을 채우지 못했다.
롯데손해보험은 지난 21일 10년 만기, 5년 콜옵션(조기상환권) 조건으로 800억원 규모의 후순위 채권을 발행하기 위해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하지만, 480억원의 주문만 들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후순위 채권은 최상단 금리인 6.80%에서 발행하며, 미매각 물량은 주관을 맡은 ▲NH투자증권 ▲교보증권 ▲신한투자증권 ▲KB증권 등 4개 증권사가 나눠 인수할 예정이다.
롯데그룹에서 분리되면서 지원을 받을 수 없는데다 비우량채로 분류되면서 투자심리를 크게 위축시킨 것으로 판단된다.
롯데손보 최대주주인 JKL파트너스 핵심 관계자는 알파경제에 “후순위채 미달 관련 아무런 영향이 없다”면서 “금리를 높였다면, 완판됐을 것이고, 롯데손보의 본질적 기업가치 문제가 아니다”고 설명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롯데손보가 롯데그룹의 자금 지원을 받을 수 없고, 후순위 채권이어서 신용등급이 낮아 선호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롯데손보의 최대주주인 JKL파트너스가 매각을 앞둔 시점에 불안정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 롯데손보 매각가 2조원 안팎 전망…JKL “주관사 선정, 티저레터 발송 아직”
롯데손보는 손보사 매물 중 몸집이 가장 크다. 최대주주인 JKL파트너스는 지난 2019년 롯데손보 지분 53.49%를 3700억원에 사들인 뒤 36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해 77.04%까지 지분을 확대했다.
JKL의 보유지분 가치는 전날 종가기준으로 약 6682억원이다. 여기에 경영권 프로미엄을 보수적으로 200% 수준으로 잡을 경우 롯데손보 예상 매각가는 2조원 안팎에서 결정 날 전망이다.
이에 대해 JKL파트너스 핵심 관계자는 “매각에 대한 진행사항 등 구체적인 내용은 밝힐 수 없으나, 주관사만 선정했고, 인수 후보자들에 티저레터(투자설명서)를 아직 보내지 않은 상황”이라면서 “경영권 프리미엄은 통상 인수가를 통해 역산하는 것으로 통상 몇 퍼센트 수준인지는 전혀 알 수가 없다”고 설명했다.
롯데손보 매각주관사인 JP모건은 이번주 중 신한·하나·우리금융지주 등 금융지주사와 일부 보험사에 투자설명서를 배포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특히 하나금융과 우리금융은 비은행부문 경쟁력 강화를 위해 수차례 인수에 대한 의지를 피력한 바 있어 유력 후보군으로 분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