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 뉴욕증시, 고점 부담에 '숨고르기'..줌 8%↑

[알파경제=박남숙 기자] ◇ 뉴욕증시는 고점 부담 속에 이번 주 예정된 주요 경제 지표를 앞두고 엇갈린 흐름을 보였습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25% 하락한 3만8972.41로 거래를 마쳤고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0.17% 오른 5078.18로,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0.37% 상승한 1만6035.30으로 장을 마감했습니다. 3대 지수는 이날 혼조세에도 사상 최고치 근방에서 움직이고 있습니다.

투자자들은 이번 주 나오는 1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29일)와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잠정치(28일)를 앞두고 관망세를 보였습니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1월 내구재 주문은 예상보다 크게 하락했습니다.

상무부에 따르면, 1월 내구재 주문은 전월비 6.1% 하락해 다우존스 전문가 예상치 5% 하락보다 낮은 결과로 집계됐습니다. 이 기간 항공기와 가전제품, 컴퓨터 등 다양한 제품이 주문이 감소한 가운데 운송 부문의 하락이 16.2%를 기록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장 초반 주요 경기지표 부진에 하락 출발했던 증시는 장 후반 양호한 국채입찰, 정부 폐쇄를 막기 위한 정치권의 노력 및 애플의 생성형 AI 투자 확대 등 소식에 저가 매수세가 유입됐습니다.

종목 가운데 전날 실적을 발표한 줌 비디오는 예상치를 웃돈 실적에 8% 이상 올랐고요. 로우스도 예상치를 웃돈 매출과 순이익을 발표해 주가는 2%가량 상승했습니다.

메이시스는 매장 150개를 폐쇄할 계획이라고 발표한 가운데 실적이 예상치를 웃돌면서 3% 이상 올랐습니다.

노르웨이지안 크루즈도 긍정적 실적 발표에 힘입어 20% 오른 가운데 카니발과 로얄 캐리비안 크루즈 등 동종 업체들도 최소 3% 이상 오르며 동반 강세를 보였습니다.

바이킹 테라퓨틱스의 주가는 비만 치료제 임상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냈다는 소식에 121% 이상 폭등했습니다.

반면, 유니티 소프트웨어의 주가는 실적 실망에 6% 이상 하락했습니다.

애플은 소문만 무성하던 전기 자동차 생산 계획을 취소하고 생성형 인공지능(AI)에 주력하기로 했는데요. 외신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달 전기차 개발 및 출시일을 2026년에서 2028년으로 연기했다고 전해졌습니다. 애플이 전기차를 포기하고 선택과 집중을 하기로 했다는 소식에 주가는 0.31% 상승했습니다.

◇ 유럽증시는 이번주 미국과 유로존의 물가 지표 발표를 앞두고 소폭 상승했습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지수는 전날보다 0.76% 오른 1만7556.49로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습니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지수는 0.23% 오른 7948.4에 장을 마쳤으며, 영국 런던 증시의 FTSE100지수는 0.02% 빠진 7683.02로 집계됐습니다.

이번주에는 유로존의 2월 소비자신뢰지수, 소비자물가지수(CPI) 등도 발표가 예정되어 있습니다.

종목 가운데 비만치료제 위고비로 유명한 덴마크 제약사 노보 노디스크의 주가가 장 중 한때 4.5%까지 밀렸으나 막판 낙폭을 1.2%로 줄였습니다. 미국 바이오 제약 회사인 바이킹 테라퓨틱스가 비만 치료 연구용 약물 중기 임상 시험에서 성공적인 효과를 거두었다는 소식에 뉴욕증시에서 급등한 여파로 분석됩니다.

◇ 아시아증시도 확인하겠습니다. 27일 아시아 주요 증시는 일본증시가 사상 최고치 기록을 경신한 가운데 대체로 상승했습니다.

일본 닛케이225 지수는 전날보다 0.01% 상승한 3만9239.52에 장을 마감했습니다.

이날 일본 총무성이 발표한 1월 신선식품 제외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0% 오르며 예상치를 상회했습니다. 지표 발표 후 달러 대비 엔 환율이 소폭 하락하기는 했으나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었습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일 대비 1.29% 상승한 3015.48에 장을 마쳤습니다. 중국 증시는 3월 초 시작되는 중국 최대 정치행사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를 대기하는 가운데 인공지능(AI) 기업 주도로 상승세를 나타냈습니다.

홍콩 항셍 지수는 전장 대비 0.95% 상승한 1만6792.27에, 대만 가권지수는 전장 대비 0.49% 내린 1만8854.41에 장을 마쳤습니다.

◇ 오늘의 주요 일정 보겠습니다. 미국에서는 4분기 GDP 수정치가 발표됩니다. 미국 기업 중 휴렛팩커드가 실적을 공개합니다.

유로존에서는 2월 경기체감지수를 일본은 12월 경기동향지수를 발표합니다.

대만증시는 휴장합니다.

◇ 오늘의 전망과 투자전략도 확인하시죠. 새벽 뉴욕증시는 고점 부담 속에 혼조세를 보였습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애플이 전기차 계획을 포기할 수 있다는 보도에 따른 국내 관련주 움직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이는 전기차 산업으로의 전환이 지연될 수 있음을 의미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밸류업 프로그램 발표 후 주가는 이틀 연속 조정을 보이고 있지만, 정부 차원의 움직임은 이어지고 있다"며 "한국거래소는 밸류업 프로그램 세부 지침 마련을 위한 내부 임원협의체를 구성했다"고 전했습니다.

오는 29일에는 윤석열 대통령이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를 만나 인공지능 안보, XR·VR 등 산업협력에 대해 논의할 예정입니다.

강진혁 연구원은 "관망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종목 장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