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단독 대표 취임 2년 차를 맞은 김상태 대표는 전통 IB 분야에서 성과를 인정받으면서 지난해 말 2년의 임기를 추가적으로 부여받았다.
그는 IB 전문가답게 ECM 부문에선 연초부터 IPO 주관 시장에서 굵직한 트렉레코드를 쌓으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신한투자증권은 올해 첫 대어로 꼽히는 에이피알의 대표주관을 맡았다. 신한투자증권이 코스피 상장사의 대표 주관을 맡은 건 지난 2018년 8월 티웨이항공 (KS:091810) 이후 약 5년 반 만이다.
에이피알은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에 이어 일반투자자 청약에서도 흥행에 성공하며 주목을 끌었다. 에이피알은 지난 14일부터 15일까지 진행된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에서 1112.5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앞서 진행한 수요예측에선 국내외 1969개 기관이 참여해 경쟁률 663대 1을 기록했다.
에이피알이 IPO 흥행에 성공하면서 신한투자증권은 주관 수수료로만 28억원의 수익을 거뒀다. 성과 수수료까지 포함할 경우 역대 대표 주관했던 IPO 딜 중에서도 전체 3위에 해당한다.
정통 IB의 또 다른 축인 DCM 부문에서도 올 들어 신세계를 비롯해 S-OIL, SLL중앙, 호텔신라, HD현대케미칼 등의 회사채 발행 주관사단에 이름을 올리며 지난해에 이어 업계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이 같은 성과는 김 대표의 전통 IB 부분의 재정비를 통한 효율성 강화전략이 유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신한투자증권은 앞서 올해 조직개편을 통해 IB 업무를 담당하는 GIB 그룹 내 기업금융투자부를 2개 부서로 분할하고 기업금융 1·2부는 통합한 바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으로부터 수익을 내는 것이 불확실해진 상황에서 신한투자증권은 IPO, 채권발행 등 전통 IB를 강화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공모주, 회사채 시장 분위기도 살아나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