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경제=차혜영 기자] 이마트가 지난해 연결 기준 사상 최대 매출에도 법인 설립 이래 처음으로 영업 손실을 기록했다.
이마트는 연결 기준으로 지난해 순매출 29조4722억원, 영업손실 469억원을 기록했다고 14일 공시했다.
이마트가 연간 영업 손실을 기록한 것은 지난 2011년 신세계그룹에서 인적 분할해 법인이 설립된 이후 처음이다.
연결 기준 4분기 순매출은 7조3561억원, 영업손실은 855억원을 기록했다.
◇ 신세계건설 영업손실만 1878억원
영업손실의 주요인은 신세계건설의 실적부진이다.
신세계건설은 공사 원가 상승, 부동산 경기 침체에 따른 분양실적 부진, 예상되는 미래 손실의 선반영으로 전년에 비해 1757억원이 늘어난 1878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이마트의 별도 기준 연간 총매출액은 16조5500억원, 영업이익은 1880억원이며 4분기 총매출액은 4조625억원, 영업이익은 393억원이다.
◇ G마켓 8개 분기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
G마켓의 지속적인 수익성 개선 작업이 효과를 거두며 매 분기 적자폭이 줄었고, 연간 영업손실은 전년 655억원에서 절반 이하인 321억원으로 줄었다.
2024년 G마켓과 SSG닷컴은 EBITDA 흑자 달성을 위한 수익성 개선 작업에 주력할 방침이다.
오프라인 주요 자회사들도 엔데믹 이후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2023년 연간 기준으로 스타벅스는 지속적인 신규점 출점 효과에 힘입어 전년 대비 174억 늘어난 1398억원의 영업이익을, 신세계푸드는 단체급식사업 수요 증가와 사업 효율성 향상으로 전년 대비 58억원 늘어난 26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조선호텔앤리조트는 투숙률 상승과 리테일사업 호조로 181억원 늘어난 403억원의 영업이익을, 신세계프라퍼티는 스타필드 주요 매장의 방문객 증가로 120억원 늘어난 16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알파경제에 "원자재·인건비 상승에 따른 공사 원가 상승 및 부동산 경기 침체로 인한 분양 실적 부진에 따른 신세계건설의 적자가 영업 손실의 주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신세계건설이 선제적으로 유동성 확보를 해서 부채 비율을 줄이고 있고 필요하다면 보유자산 매각을 통해 재무 건전성을 강화를 할 계획입"이라며 "그룹 차원에서도 자금 지원 및 다각적으로 지원을 어떻게 할지 검토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신세계 건설 실적이 회복되면 연결 실적도 개선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스타벅스 푸드, 조선호텔 등 다른 자회사의 성장세가 견조하고, 4분기 지마켓도 흑자 전환을 한 만큼 같이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