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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에 PB 제품이 진열돼 있다. 2023.1.10/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서울=뉴스1) 한재준 기자 = 경기침체와 고물가로 인해 지난해 자체상표(PB, Private Brand) 상품 매출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와 글로벌 시장조사 기관 닐슨아이큐가 2022년 4분기부터 지난해 3분기까지 전국 약 6500개 오프라인 소매 매장을 대상으로 실시한 '유통업체 PB 상품 매출' 분석 결과에 따르면 최근 1년간 국내 PB 상품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11.8% 성장했다.
같은 기간 전체 소비재 시장 성장률(1.9%)보다 약 6배 높은 수치다.
PB는 유통업체·제조업체가 협력해 마케팅 및 유통 비용을 줄이고 비용절감분으로 소비자 가격을 낮춘 상품을 말한다. 이마트 노브랜드, 롯데 온리프라이스, GS25 유어스가 대표적이다.
고물가 시대에 소비자들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PB 상품을 찾으면서 관련 시장 매출이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PB 시장 성장세는 식품 부문에서 두드러졌다. 지난해 비식품 PB 시장 성장률은 7.4%였지만 식품은 12.4%를 기록했다.
카테고리별로 보면 편의가공 식품 매출이 19.1%로 가장 많이 늘었다. 라면과 국·탕·찌개류 매출이 각각 32.3%, 25.2% 증가해 편의가공 시장 성장을 견인했다.
전체 매출 대비 PB 비중이 가장 큰 오프라인 매장은 대형마트(8.7%)였고 기업형 슈퍼마켓(5.3%)과 편의점(4.1%)이 뒤를 이었다.
편의점의 PB 매출 증가율이 19.3%로 가장 높았고 다음으로는 대형마트(10.3%), 기업형 슈퍼마켓(5.7%) 순이었다.
유통사의 가정간편식 PB가 인기를 끌면서 대형마트, 슈퍼마켓, 편의점 모두 즉석국·탕·찌개 PB 상품 매출이 일반 제조사 브랜드 매출을 추월했다. 편의점의 즉석국 PB 매출 비중은 82.2%에 달했고, 대형마트와 슈퍼마켓도 각각 69.1%, 51.9%로 높았다.
비식품 부문에서는 구강용품 PB 매출 증가율이 25.7%로 가장 높았다. 이어 퍼스널케어(21.5%), 바디케어(20.2%), 제지류(11.6%) 순이었다.
한편 우리나라 전체 소비재 시장에서 PB 매출 비중은 4%(식품 3.9%, 비식품 4.6%)로 조사됐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전 세계 소비재 시장에서의 PB 매출 점유율은 21%였다.
장근무 대한상의 유통물류진흥원장은 "유럽의 경우 경제 저성장기에 실속소비 패턴이 정착하면서 PB 시장이 크게 성장했는데 우리나라도 최근 유사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