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경제=여세린 기자] 은행 업무의 비대면 거래 비중이 90% 넘어서고 있다.
신용 대출, 적금, 예금, 펀드 가입 등 은행의 주요 거래 전 분야에서 모두 비대면 거래 건수가 대면 거래를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에서 지난해 적립식예금 가운데 비대면 비중은 92.2%를 기록했다.
새로 개설된 적금 10건 중 9건이 비대면 가입인 셈이다.
펀드 상품 비대면 가입 비중의 경우 2022년 81.5%에서 지난해 89.7%로 늘었고, 2022년 68.5%였던 비대면 신용대출 비중도 지난해 79.5%에 달했다.
하나은행의 지난해 신용대출 중 비대면 거래 비중은 무려 95.4%를 기록했다.
2021년 8월 완전 비대면으로 바뀐 하나은행 원큐아파트론 주택담보대출은 대출 건수는 2021년 말 1425건에서 지난해 말 4690건으로 약 230% 급증했다.
지역 은행의 상황도 비슷하다.
BNK부산은행이 발표한 지난해 주요 고객 거래 실적을 살펴보면 전체 펀드 상품 가입 가운데 비대면 거래 비중이 91.7%를 차지했다.
예금의 비대면 거래는 60.3%, 적금은 64.3%로 처음으로 60%를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같은 비대면 거래 비중의 급증은 은행 점포의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 등 5대 은행의 점포 수는 지난해 3분기 말 3931곳으로, 전년 동기(4010곳) 대비 2% 줄었다.
코로나19 이후 비대면이 일상화되고 인터넷 은행의 등장으로 기존 은행 역시 디지털화에 속도를 내면서 애플리케이션이 은행 거래의 주요 수단으로 완전히 자리매김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금융권의 비대면·디지털화 움직임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기존 은행들은 디지털 은행에 맞서 하나의 애플리케이션에서 은행·증권·보험·카드 업무와 다른 은행 금융 거래 내역까지 조회가 가능한 '슈퍼 애플리케이션'을 통한 원스톱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5대 시중은행 모두 ‘원’, ‘올’ 등의 단어가 들어간 슈퍼 애플리케이션을 운영하고 있다.
은행 관계자는 “애플리케이션이 곧 은행인 시대가 되고 있다”며 “은행의 디지털화를 강화해 모든 서비스에 고객이 접근하기 쉽게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